"선배 조언·후배 건의 잘듣겠다"
최정·박정배, 야수·투수조장에
▲ 올 시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주장을 맡게 된 이재원(가운데) 선수.
SK와이번스는 2018시즌 선수단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주장으로 이재원을 뽑았다고 13일 밝혔다. 이재원은 팀의 18대 주장이다.

이재원은 트레이 힐만 감독의 뜻에 따라 주장이 되기까지 엄격(?)한 과정을 밟았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선수단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자 노력했다.

먼저 각 분야의 코칭스태프에서 주장으로 적합한 선수들을 추천 받았고, 직접 각 후보들과 수 차례의 면담을 가진 후 최종적으로 주장을 결정했다.

힐만 감독은 이와 함께 야수조 조장으로 최정, 투수조 조장으로 박정배를 선임해 주장을 돕도록 했다.

이번 주장 선임과정에서 새로운 점은 이전에 없었던 야수조 조장이 추가된 점이다.

힐만 감독은 "이재원이 포수인 관계로 야수, 투수 모두 신경 쓸 부분이 많다. 따라서 야수 쪽에서 주장을 도울 수 있는 선수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감독도 수석 코치와 투수 코치와 소통하고 도움을 받는다. 주장도 야수 관련 사항은 야수조 조장에게, 투수 관련 사항은 투수조 조장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힐만 감독은 훈련 종료 후 선수단 전체 미팅에서 이를 공유했다.

아울러 각 조 조장들에게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주장에게 잘 전달하라는 뜻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주장에게는 들려오는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뜻에서 이어폰을 직접 준비해 선물했다.

신임 주장 이재원은 "선배님들의 조언과 후배 선수들의 건의사항을 잘 듣고 실천해서 SK와이번스가 좋은 팀이 되도록 이끌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야수조 조장 최정은 "야구는 팀 스포츠인 만큼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새 역할이 생겼으니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주장을 도와 팀 성적이 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투수조 조장 박정배는 "일단 내 스스로가 준비를 잘해서 부상 없는 모습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 그리고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분명히 힘든 시기가 올 텐데 이때 개인이 느끼는 부담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