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내 적치장 없어
월곶포구 보관 민원 제기
공터에 뒀다가 벌금 부과
▲ 12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에 어민들의 어구들이 쌓여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포구 중 등록어선이 가장 많은 소래포구에 어구 적치장이 없어 어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적치장 설치는 어민들의 숙원이었지만 포구 주변이 급격히 도시화되면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12일 남동구에 따르면 소래포구에 등록된 어선은 총 350여척이다. 100여척 내외의 어선이 상시 출항한다.
소래포구는 인천에서 연안부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어선이 있다. 하지만 소래포구 내 공식적인 어구 적치장은 전무하다.

어민들은 보행로나 공터 등에 어구를 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부 어민들은 월곶포구 인근에 어구를 쌓아두는 방식을 택했지만 경기도 시흥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주민들이 미관상 좋지 않다며 민원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인천일보 2월12일자 19면>

어구는 어업에 쓰이는 도구로 닻이나 통발, 철망 등 종류가 다양하다. 금어기인 여름에는 주로 철망 조업을 하는데 마땅히 쌓아둘 곳이 없는 실정이다.

일부 어민들이 포구 공터에 철망을 놓아두었다가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한 사례도 있다.

4~5년 전 어민들은 소래포구생태습지공원에 어구를 보관하곤 했다. 그러나 공원 내 산책로가 생기고 이용객이 늘면서 그마저도 어려워졌다. 2012년 인천시가 공원과 소래포구어시장을 연결하는 공원정비사업을 할 당시 어민들이 어구 적치장 설치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동구는 국가어항사업을 유일한 해결 방안으로 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소래포구 주변에 아파트·상가 등 주거시설이 생기면서 적치장을 마련하지 못했고 토지가 국유지로 묶여 있어 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어항구역으로 지정되면 어구적치장과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