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 "관광객 늘면 외국선 자연스레 유입"
한국의 크루즈 시장이 성장하려면 국내 크루즈 인구가 최소 10만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는 8일 인천항만공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자원이 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관광산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백 대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아시아 크루즈 시장 관광객은 325만명이다.

중국이 67%를 차지했고 대만(7.6%), 일본(7%), 홍콩(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한국 관광객은 '0.9%'에 머물렀다.

백 대표는 "아시아 크루즈 시장은 해마다 9%씩 성장하는 추세다. 전 세계 크루즈 시장이 아시아로 움직이는 게 사실"이라며 "반면 한국 크루즈 시장의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 항만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를 유치하는 것보다 국내 크루즈 시장이 커지는 게 먼저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현재 3만명 수준에 불과한 국내 크루즈 인구가 적어도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야 국내 항만이 크루즈 모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가 크루즈 관광에 관심을 갖고 국내 관광객들을 많이 늘릴 필요가 있다"며 "국내 크루즈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외국 크루즈선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 크루즈 시장의 미래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백 대표는 "내년 인천항에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하면 크루즈 인프라가 강력해질 수 있다"며 "플라잉 크루즈(해외 현지에서 타는 크루즈) 관광 형태의 중국~인천~제주 크루즈 항로 등이 개설되면 인천항이 크루즈 모항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