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스프링캠프서 구슬땀…3년 연속 이닝이터 활약 "선발투수 의무"
▲ 메릴 켈리.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지난 1월30일부터 진행 중인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프로야구 SK와이번스 켈리는 큰 경사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약혼을 했고, 올해 12월에 결혼하기로 했다.

캠프 합류 전까지는 그는 오프시즌에 휴식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푹 쉬었다. 평소 좋아하는 운동인 골프를 가족들과 신나게 즐겼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귀뜀이다.

이후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켈리는 "확실히 뭔가 더 편안해졌다. 팀 동료들, 상대 타자들, 구장시설, 문화 등등 여러 가지 환경이 나에게 더 친숙해졌고 그런 것들이 내 맘을 더 안정시키는 것 같다"며 한국 프로야구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매년 시즌을 시작하면서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하는 편이라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지금까지 해 온 루틴에 따라서 내 몸을 완벽한 상태로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내 자신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려고 노력을 한다. 그 다음엔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대처를 가능하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3년 연속 많은 이닝을 소화한 까닭에 일부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나를 생각해 그런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내가 특별히 많이 던졌다거나 불가능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투수, 특히 선발투수라면 완투는 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투수진 전체에 주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당연한 의무다"라고 밝혔다.

켈리는 투수 중에선 김광현, 문승원, 박종훈 선수와, 타자 중에서는 박정권, 그리고 외국인 동료 로맥과 친하다. 로맥과는 정말 농담을 많이 하는 사이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산체스와는 이번 캠프에서 처음 만났지만 대화를 많이하고 있다.

켈리는 "그와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내가 한국인 타자들에게서 어떤 것들을 보았나'하는 부분이다. 내가 리그를 먼저 경험했기에 미국 타자와 한국 타자들이 어떻게 다른지, 습관은 어떤지 등 여러 가지를 알려 줄 수 있고 산체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관심 있어 한다. 그리고 한국 음식, 문화 등 환경적인 영역도 많이 알려줘 그가 빨리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캠프를 통해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들을 깨지 않고 끝까지 잘 지켜나가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 리듬을 잃지 않고 일관성 있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칭스태프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파악하고 더 앞으로 전진하려고 한다."

"매 경기 등판할 때마다 팀을 이길 수 있게 하는 투수가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캠프에서부터 시즌 내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온 첫 해, 그리고 작년에는 우리 팀이 와일드카드 전까지만 갔었는데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선발투수로서 내 역할을 해내겠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