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외식업체, 농림부 장관에 고충 토로
"식당 임대료, 직원 임금, 식자재비는 다 올라가는데 딱 하나 떨어지는 게 있다. 그게 바로 매출이다. 정부가 외식업체도 관심을 가져달라."(수원의 한 식당 주인)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내수경기가 살아나 외식업 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된다. 우리 부처의 업무 최우선이 바로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다."(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2일 수원을 방문해 최저임금 시행과 관련해 외식업체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요식업체 사장 3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의 이날 수원 방문은 지난 19일 서울 신당동의 음식점·외식업중앙회, 20일 화성 더웰 농업회사법인에 이은 3번째다.

11년째 생태·도루묵 식당을 운영 중인 이양배씨는 "경기가 안 좋아 가뜩이나 힘든데 최저임금법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됐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식당 직원 임금이 200만원 이상인데, 최저임금 190만원을 줘서 식당에 붙어있을 직원은 아무도 없다. 최저임금은 아르바이트에 국한된 것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식당 매출이 오를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풀어주지 않으면 경기도내 30여만 식당 종사자들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또 수원에서 경양식집을 운영하는 박종렬씨는 "예전에는 직원 10명을 뒀는데 지금은 집사람과 제가 하루 14시간 일한다. 14시간 일하는 종업원은 임금 때문에 둘 수가 없다"면서 "정부가 자영업자의 진짜 어려움을 모르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내놓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정부의 지원책이 현실적으로 와 닿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제시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요식업체와 정부가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식품업계를 제가 대변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장관은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지회에도 들러 외식업계 관계자 5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외식업계의 현안과 고충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