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유입 가능성 없어" … 대책본부 해산·경계 해제
인천항이 붉은불개미 공포에서 벗어났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에 붉은불개미가 유입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붉은불개미에 대한 경계심을 풀었다.

IPA는 최근 인천항 붉은불개미 대책본부를 해산하고, '주의' 수준이던 붉은불개미 경계 단계를 해제했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가 최근 '생태계 교란 생물'로 공식 지정한 붉은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지녔다. 북미에선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붉은불개미의 날카로운 침에 쏘이고 100여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IPA는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직후, 붉은불개미가 서식 중인 중국 남부지방과 교역량이 많은 인천항도 붉은불개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대책본부를 꾸려왔다.

대책본부는 부두운영사와 함께 인천내항, 신항, 남항, 북항의 부두 20여곳에서 총 3차례 걸쳐 특별방역 활동을 펼치고 항만 종사자들을 대상으론 붉은불개미 유입 방지를 위한 교육과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한 달 뒤엔 부산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와는 다른 종인 열대 불개미가 전남 광양항에서 발견되자, 긴급 대책회의와 추가 방역을 실시하는 등 대책본부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다.

이런 노력으로 인천항에선 붉은불개미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인천항은 방역·검역 체계가 우수해 외래 해충 청정지대로 알려졌다.

2014년 코스타리카에서 들여온 크로톤묘목에서 가루깍지벌레류가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외래 해충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IPA 항만관리팀 안석봉 대리는 "부산에 이어 광양에서 불개미가 발견돼 인천도 더 이상 불개미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인천항 종사자뿐 아니라 인천항과 무역하는 중국 쪽 관계자들에게 심어줬던 것이 붉은불개미 유입 방지에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