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희귀종 서식지 훼손 우려"
환경단체, 보호대책 마련 요구
화성시 "문제 고려해 사업 추진"
화성시가 추진중인 관광해상케이블카 건설사업 구간에 멸종위기의 희귀종인 갯벌 생물이 서식중인 것으로 확인 돼 서식지 훼손 우려가 일고 있다.

22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민간개발 방식으로 420억원을 들여 서신면 제부도~장외리 전곡항(2.12㎞)을 연결하는 관광용 해상케이블카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해당구간은 지난해 해양수산부의 경기만 습지 실태조사에 멸종위기 해양생물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내 최장인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은 제부도와 전곡항간 해상에 지주(철탑) 5개를 설치한 뒤 케이블선으로 연결해 10인용 케이블카 41기를 운행할 예정이다.

시는 매년 관광객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으로부터 생산유발 4101억원, 부가가치 유발 1810억원 등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9일 해당구간은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갯벌 생태계 보호대책이 빠졌다며 서식지 분포 양상과 개체군 자료를 확보해 보호대책을 마련 등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화성시에 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수산부의 경기만 습지 실태조사(시민모니터링)에서 케이블카 공사 구간과 인접한 지역은 희귀종인 흰발농게와 갯민달팽이류(Onchidium sp) 등의 서식지로 확인된 곳이다.

이 단체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보호대상해양생물 흰발농게의 서식지가 공사구간 인근 고렴갯벌에 분포하고 있지만 환경영향평가서에 보호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2012년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적색자료집에 수록된 갯민달팽이류(Onchidium sp)의 서식지는 공사구간(갯벌) 상부의 갈대군락 지역에 분포해 있어 케이블카 지주(철탑) 건설로 인해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관광용 해안케이블카는 서해안 관광지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의견수렴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화성=이상필·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