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이유없이 폐쇄 지시 … 표절 의혹 이어 '기관 정체성 훼손' 논란
김포문화원 주관으로 지난해 열린 '중봉학술세미나' 발표 자료의 표절 논란이 제기된 이하준 원장(인천일보 1월19일자 18면)의 김포문화원장 취임 이후 그동안 김포문화원이 추진해 오던 향토사 연구가 중단된 것으로 드러나 문화원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김포문화원에 따르면 2013년 1월 이하준 원장 취임 이후 문화원 부설기관인 향토사연구소가 폐쇄됐다.

김포문화원은 2007년 김포지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전환과 향토사 발굴 등을 위해 향토사연구소를 설립해 2009년 한강신도시와 마송, 양곡택지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사라져 가는 지역향토 문화 유적보존을 위해 김포시로부터 시비 등을 지원받아 '내고장 역사찾기'사업을 추진했다.

향토사연구소는 또,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칭사업으로 마을지 만들기인 '경기도대표마을기록사업'을 추진해 2012년 2월 월곶면 용강리 마을의 역사를 담은 '아흔아홉 골과 논에 이름이 있는 마을' 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하준 원장이 취임하자마자 뚜렷한 이유 없이 향토사연구소 폐쇄를 지시해 연구소 설립 6년 만에 향토사연구소가 간판을 내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임기가 남아 있던 전 문화원장으로 향토사연구소장직을 수행해 오던 소장의 직위가 해제되고 담당 업무를 맡았던 전문위원은 문화원 사무국 팀장으로 보직이 변경되기 까지했다.

향토사 연구소가 폐쇄되면서 '내 고장 역사찾기'사업을 위해 주민들이 기증한 농기구 와 생활용구류 등 1870여점의 유물마저 관리가 안 돼 유실돼 논란이되기도 했다.

연구소가 폐쇄되면서 경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던 '경기도대표마을기록 사업'이 2015년 설립된 김포문화재단으로 넘어가면서 지난해 김포의 두 번째 마을지인 월곶면 군하리의 역사를 담은 '옛 관청을 품고 있는 마을'이 발간됐다.

이하준 원장은 이 과정에서 김포문화원장으로 군하리 마을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제목으로 김포군지의 내용을 뽑아 6장 분량의 특별기고를 게재하고 원고료를 받아갔다.

더욱이 이 원장은 2015년 김포문화재단 설립 발기인 총회에 참여해 당시 문화원 회원 등으로부터 김포문화원장으로 발기인 총회에 참석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비난도 제기됐지만 재단 설립 후에는 김포문화재단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김포문화원 관계자는 "향토사 연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향토사연구 기능을 안 한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소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향토연구사를 위해 연구사를 물색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