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인프라 확충·항로 다변화 … 개별 관광객 비자면제 운영 효과도
▲ 지난해 7월7일 인천항 크루즈 임시부두에 입항한 14만3000t급 월드와이드 크루즈선 '마제스틱 프린세스' 호의 모습.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 크루즈산업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크루즈 인프라 확충, 항로 다변화 등을 통해 지난해 급감했던 크루즈 여객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22일 IPA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엔 76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17척만이 기항했다.

전년 크루즈선 기항 실적 62척과 견줘서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크루즈 여객 수도 2만9906명으로 전년 16만5088명보다 82%나 줄었으며, 중국인 승객은 15만1675명에서 4788명으로 96.8% 급감했다.

한중 카페리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한중 카페리 항로 여객 수는 60만359명으로 전년(92만391명) 대비 34.8% 감소했다.

사드 여파, 북핵 리스크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렸던 IPA는 크루즈터미널이 준공되는 올해가 인천항이 크루즈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먼저 크루즈 인프라를 확충해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오는 10월 지상 2층, 연면적 7364㎡ 규모의 크루즈터미널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준공된다.

최대 22만5000t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전용 부두는 이미 갖춰진 상태다.

IPA는 크루즈터미널이 운영되면 보다 많은 크루즈 여객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면적 6만6805㎡ 규모의 신국제여객터미널도 내년 6월 조성된다.

기존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제2국제여객터미널 기능이 통합돼 한중 카페리 항로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단체 관광객에게만 허용된 '크루즈 관광상륙허가제'가 올해부터 개별 관광객으로 확대되면서 IPA의 중국발 크루즈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법무부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이달 1일부터 1년간 크루즈 개별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가령 홀로 크루즈선을 타고 인천에 온 중국인이 입국 허가를 받지 않고서도 인천시내 등을 관광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크루즈 항로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IPA는 지난해 12월 우쉰펑 대만국제크루즈협회 회장을 초청해 인천지역 크루즈 관광지를 소개했다.

사드 여파로 휘청거렸던 인천항 크루즈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비중국권 크루즈 유치를 위한 시장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김영국 IPA 글로벌마케팅팀장은 "지난해는 사드 영향으로 인천항 크루즈산업이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평창올림픽 개최 시점으로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