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항공보안의 핵심인 '위탁수하물 개장검사'를 1터미널과 2터미널에서 각각 다른 방식을 적용, 출국객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개장검색대도 1터미널은 일반구역(Land Side) 출국수속카운터에 붙어 있는 반면 2터미널은 보안구역(Air Side) 내에 설치해 출국객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위탁수하물 개장검사는 공항의 '승객흐름관리(PFMS)'와 직결되는 것으로 항공기의 '정시 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1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2터미널 개장 첫날인 지난 18일 대한항공 출국객 1562명이 개장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출국수속카운터에서 출국객이 부치는 수하물에 대한 X-Ray판독, EDS(폭발물검색장비)를 통해 위험물 발견시 진행하는 개장검색은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다.

2터미널은 보안구역 내에 설치된 개장검색대는 출국장 혼잡과 여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항공기 정시 출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1터미널은 개항 이후부터 17년간 줄곳 출국장(3층) 일반구역의 출국수속카운터에 개장검색대 23개소를 운영중이다.

개장검사가 보안구역 밖에서 이뤄져 항공기로 보낼 수 없는 물품은 출국객이 택배·보관을 통해 집으로 보낼 수 있다.

그러나 2터미널 개장검색대는 출국수속을 마치고 탑승권을 받은 출국객들만 들어 갈 수 있는 보안구역 내 동·서측에 2개소만 설치 운영되고 있다.

2터미널 개장검색은 출국객의 보안구역 진입 제한시간에 따라 수하물에서 위험물품이 감지되면 항공사 직원들이 면세점이나 식당가에서 해당 승객을 찾느라 소동을 벌인다.

문제는 2터미널 보안구역에서 해당 출국객을 찾지 못하는 경우 승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의(항공사 입회)로 개장검사를 진행하는 것에 심각성이 있다.

여기에 보안구역에 개장검색대가 위치한다는 이유로 해당 물품을 사실상 강제 '소유권 포기', '폐기'하면서 출국객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2터미널에 의료계에서 사용하는 CT·MRI 장비를 능가하는 최첨단의 보안검색 장비 EDS를 도입해 항공보안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