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전시된 리퍼브 상품 '70%까지 할인' … 실속 소비자 호응
#연수구에 거주하는 9년차 주부 이문영 씨(44)는 최근 인천의 한 가구 매장에서 125만원짜리 6인용 식탁을 리퍼브 상품으로 55만원에 구매했다. 새 상품은 아니지만 사용하는 데 큰 결함이 없어 절반도 채 안되는 가격으로 구매한 것이다. 이 씨는 같은 방식으로 소파와 옷장부터 자녀용 가구까지 구매해 이사 후 살림 장만에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경기침체로 실속형 구매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인천지역 내 가구 리퍼브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리퍼브 상품은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이나 제조·유통과정에서 흠집이 생긴 제품, 매장 전시 상품 등을 손질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고가의 브랜드 가구도 리퍼브 상품 전시장을 방문하면 저렴하고 실속있게 구매할 수 있다.

에몬스가구는 인천 본사 5층에 500평 규모의 리퍼브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파, 식탁, 거실장, 일반 서랍장 등 소비자 수요가 높은 제품들을 상태에 따라 50~70%까지 등급을 매겨서 판매한다.

제품 단종으로 짝이 안 맞아 판매가 어려운 이월상품부터 전시, 협찬 등에 의한 생활기스 제품, 소비자 변심에 의한 환불 제품 등 다양한 종류의 리퍼브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인천 본사에 제품 공장을 가동하고, 사후서비스(A·S)팀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리퍼브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매장 일부에 리퍼브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선 소파, 식탁 등 생활 가구를 30~5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삼익가구도 인천 본사 지하에 600평 규모로 리퍼브 전시장을 운영하며 품목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고가의 수입 매트리스도 리퍼브 상품으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지난해 2월 오픈한 WMDK 시흥(인천)점은 씰리침대, 스턴스앤포스터, 템퍼페딕, 킹스다운 등 새 제품과 리퍼브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리퍼브 상품의 경우 정상가 대비 30~70%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대가 갈수록 소비자들이 실속있는 소비를 원하는 만큼 리퍼브 상품도 하나의 합리적인 구매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