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권 비중은 80%에서 15%로 '뚝'
이미지 2.png
▲ /연합뉴스


축의금, 조의금, 용돈 등으로 5만원권이 널리 쓰이며 5만원권이 화폐발행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전체 화폐발행잔액 106조8천560억원 가운데 5만원권지폐는 85조5천996억원으로 집계됐다.

화폐발행잔액 중 80.1%가 5만원권인 셈이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뜻한다.

5만원권이 80%를 돌파하기는 2009년 6월 발행 이후 처음이다.

당시만 해도 시중 화폐 중 5만원권 비중은 7.7%에 그쳤다.

그러나 경제 규모 확대, 물가 상승 등으로 사용하기 편한 고액권 수요가 늘면서 5만원권 유통은 빠르게 확산했다.

발행 8개월 만인 2010년 2월 5만원권 비중은 화폐발행잔액의 30%대를 돌파했고 2011년 8월엔 50% 벽을 뚫었다.

이후 2012년 12월 60%대를 찍은 후 횡보하다가 2015년 1월 70%대를 넘어섰고 2년 10개월 만에 80%대도 돌파했다.

반면 5만원권에 밀리며 1만원권 비중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 화폐발행잔액 중 1만원권 비중은 14.7%로 역대 최저였다.

5만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2009년 6월 1만원권 비중이 79.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64.9%포인트나 급감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고액권이 발행되면서 1만원권이 대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중 유통 후 한은으로 돌아오는 5만원권 비중은 지난해 하락했다.

작년 5만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1분기 66.0%, 2분기 55.9%, 3분기 26.1%로 떨어졌다.

100% 안팎인 1만원권 환수율에 비해 낮은 환수율 때문에 5만원권이 지하경제로 흘러들어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일시적 영향을 배제한 채 누적 환수율로 보면 5만원권도 과거보다 높아졌다"며 "가계, 기업에서 돈이 잘 돌면 금융기관, 한은에 돈을 맡길 필요가 없어 오히려 환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