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시 속에서 공공공간은 심리적 해방감을 준다. 또 방문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하기도 한다.

공공공간은 광장, 도시공원, 건축물의 외부공간과 같이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개방 공간(open space)을 말한다. 쉽게 광화문 광장이나 청계천을 연상하면 된다.

그곳에는 넓은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우리의 삶과 관계된 일들이 일상에서 일어난다.

여유롭게 경치를 즐기고 길거리 카페에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때론 거리공연과 같이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매력 있는 도시라고 말하는 모습들이다.

이쯤에서 경기도를 들여다보자.

경기도는 인문적, 지리적 환경이 다른 31개의 시·군으로 이뤄져있다. 그리고 최첨단 도시부터 농산어촌이 공존한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유형의 공공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도시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광교호수공원이 있는가하면 자연을 품은 시흥갯골생태공원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공공공간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매일 같이 사용하는 보도를 예로 들어 보자.

사람이 걷기 위해 만들어진 보도를 가판대, 전신주, 분전함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사람이 피해 다닌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여유 공간이 생기면 불법시설물과 각종 광고물이 그 자리를 메운다.

공공공간은 사람을 위한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사람의 삶이 녹아있어야 한다.

외국의 유명한 곳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은 그곳이 하나의 사진처럼 이미지로 남기 때문이다.

도시의 아름다움은 그 도시를 구성하는 건축물, 옥외공간, 그리고 가로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움만이 전부는 아니다.

경관의 아름다움을 넘어 그 속에 투영된 삶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여야 된다.

그래야만 자기가 사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그 도시에 속해 있다는 강한 소속감과 정체성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