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속도 제한 등 낚시어선 규제강화 건의도
"안전교육을 수차례 해봤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온 적은 처음이네요."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를 계기로 인천지역 화물선 운항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전날 인천 중구 청사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영흥수도 통항 급유선 선사의 운항자·안전관리자 대상 안전교육에 평소보다 배 이상 되는 60여명이 몰렸다고 14일 밝혔다.

영흥도 사고가 발생한 뒤 처음 진행된 안전교육으로, 이전 교육들의 참석자는 20~30명 수준이었다는 게 인천해수청의 설명이다.

이날 교육엔 인천항에 등록된 급유선 선사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화물선 선사 관계자들도 찾아왔다.

교육은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인천해수청은 참석자들에게 영흥도 사고를 사례로 들며 선박 사고의 주 원인은 인적 과실이 대부분이라며, 무엇보다 운항자의 안전 의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낚싯배 같은 소형 선박이 보이면 속도를 줄이고 교신을 통해 충돌 사고 등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안전을 위해 선박통항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일부는 "해상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속도 제한 등 낚시어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안전교육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찾아온 경우는 처음이다. 교육 시간 내내 열기가 뜨거웠다"며 "선박 운항자들이 통항 규정을 몰라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관례적으로 안전 운항을 안 지켜왔다는 게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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