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감독의 '경질 언급'에 팬들 '부글부글'
강인덕 대표이사 긴급진화…"그는 팀 레전드"
▲ 임중용 인천유나이티드 코치.
















"임중용 코치는 인천 구단의 레전드다. 함께 간다."

강인덕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14일 인천일보와의 통화에서 축구카페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거진 임중용 코치와의 결별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강 대표가 이런 해명을 하도록 만든 사태의 발단은 이렇다.

감독직 연장 여부를 놓고 구단과 줄다리기(인천일보 14일자 1·17면) 중인 이기형 감독은 최근 임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나 역시 어찌될 지 모른다. 하지만 코치진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갑자기 떠나게 될수도 있으니 다른 자리를 알아봐도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나머지 코치진도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듣는 입장에서는 사실상 '경질'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었다.

특히, 임중용 코치가 유력한 차기 감독감이라는 등의 이유로 올 시즌 내내 이기형 감독으로부터 견제를 당해 갈등 관계에 있었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에, 이 소식은 오해의 소지를 품은 채 빠르게 퍼져나갔다.

임 코치의 한 측근은 "임 코치가 당시 속상해하면서도 '감독의 거취가 결정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코치가 먼저 살겠다고 움직일 수 있느냐. 그건 도리가 아니다'고 하면서 예의를 갖춰 답변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같은 상황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14일 한 인터넷 축구 카페에는 '인천유나이티드가 임중용 등 1군 코치들을 전원 해고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곧 '인천의 레전드 임중용를 건드렸다'며 구단을 성토하는 팬과 네티즌의 댓글이 순식간에 게시판을 도배했다.

이들의 논리는 "책임질 일이 있다면 감독이나 구단 고위관계자가 져야지 왜 코치들이 희생양이 되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 이기형 감독의 거취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굳이 먼저 코치진부터 사퇴시키려고 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이날 구단 홍보 관계자들은 언론 등으로부터 수십통의 문의 전화를 받아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결국 강인덕 대표이사가 정리에 나섰다.

강 대표는 "임중용 코치는 인천의 레전드다. 함께 간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임 코치 등에게 전화를 했던 이기형 감독은 "나를 포함해 코치진의 거취가 향후 어찌될 지 몰라 혹시 모를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하라는 차원에서, 배려하고자 이야기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임중용 코치는 2004년 인천 입단 이후 2011년 플레잉코치, 2015년 인천유나이티드 U-18(대건고) 감독을 거쳐 2017년 인천유나이티드 코치까지 인천의 울타리 안에서 우직하게 자리를 지켜온 구단의 레전드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