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기업생멸통계 결과 생존율 47.8% … 땅값 비싸고 규제 많아 안착 힘들어
인천에서 사업을 새로 시작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2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밝힌 '2016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지역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1년이 61.4%이며 2년은 47.8%로 절반 이상이 2년도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년 이상 버티는 기업은 25.5%에 불과, 4곳 중 1곳만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시·도 가운데 광주(23.9%), 대전(24.4%)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생존율로 그만큼 인천의 기업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인천은 높은 지가와 임금, 각종 규제로 생산성이 높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기업 환경을 갖고 있어 신생기업들이 안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인천에는 4만9099곳의 기업이 새로 문을 열면서 2016년 말 현재 인천지역의 전체 기업은 29만6108곳으로 2015년 28만2700곳에 비해 4.7% 증가했다.

2015년에는 4만4950곳의 기업이 새로 문을 열었지만 3만5241곳은 문을 닫았다.

지난해 사업을 새로 시작한 기업이나 사업자를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이 1만2104곳으로 전체 24.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다음은 부동산· 임대업 1만70곳(20.5%), 건설업 2767곳(5.6%), 제조업 2547곳(5.1%) 순으로 나타났다.

한 기업 관계자는 "최근 새로 문을 여는 기업이나 사업자들 대부분이 제조업 보다는 유통이나 서비스업 또는 건설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는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 구조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