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차 임단협 사측제안 수용 의사 밝혔지만 또 파행
지난 5월부터 이어진 2017년 한국지엠 노사 간 임금협상이 연일 파행을 거듭해도 총파업 카드까진 꺼내지 않았던 한국지엠 노조에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노조에서 사측 제시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에도 임단협 타결에 실패하자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모양새다.

한국지엠 노조 등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14일 21차 임단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사측이 지난 7월24일 제시한 안을 수용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동안 사측은 월 기본급 인상 5만원, 성과급 1050만원 등을 제시하는 반면 노조는 지분매각 및 철수설 등에 따른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가로 요구하며 대립해 왔다. 연말로 접어들자 노조는 뜻을 굽혀 손을 내밀었지만 오히려 사측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수출시장 철수 및 내수시장 판매 부진으로 온 회사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 결단이 이유도 모르고 내쳐졌다"며 "회사 측은 지금 와서 자신들이 제시한 안마저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고도 사측은 새로운 제시안을 내세우지도 않았다. 회사 속내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곧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총파업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