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목도리 등 방한용품 총동원…학생들 삼삼오오 수다 '뚝' 종종걸음
이틀째 동장군 맹위…홍천 영하 22.2도 등 제주도 빼곤 전국이 영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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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이틀째 이어진 13일 맹위를 떨친 동장군 탓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영하권으로 떨어진 기온에 칼바람까지 겹치면서 이날 오전 출근길 시민들은 패딩과 목도리 등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채 종종걸음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내륙·경북북부내륙·전북북동내륙 등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경기북부·강원 북부산지·충북 제천·경북 봉화 등에는 한파경보가, 서울·인천 강화·경기 남부 등 수도권과 천안·계룡·세종 등 충남 일대 등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아침 최저기온은 강원 홍천 영하 22.2도, 경기 포천 영하 22도, 경기 여주 영하 17.4도, 용인 영하 16.1도, 인천 영하 10도 등을 기록했다.

광주와 부산 등 남부지방도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기온이 곤두박질쳤다.

강한 바람이 부는 해안지역을 중심으로는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6∼8도가량 더 떨어졌다.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강추위에 출근길 시민과 등교하는 학생들은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했다.

내복과 패딩에 목도리·장갑·마스크 등으로 몸을 꽁꽁 싸맸지만 칼바람을 온전히 막진 못했다.

대구에 사는 회사원 최모(40)씨는 "최근 들어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군대 전역 후 입지 않던 내복을 샀다"고 토로했다.

강추위로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앞 유리창에 낀 성에 탓에 일부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늦어지기도 했다.

경기 광주에서 수원으로 출근하는 이모씨는 "추위로 차량 배터리가 방전돼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느라 출근이 1시간가량 늦어졌다"고 불평했다.

군포에서 수원으로 출근하는 김모씨는 "주민들이 아파트 지상 주차장 대신 조금이라도 따뜻한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려고 해 이중주차하는 차량이 늘었다"며 "아침에 차를 빼는 데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롱 패딩으로 몸을 감쌌다.

평소라면 삼삼오오 모여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학교에 갔지만, 이날은 모자까지 뒤집어쓰고 걸음을 옮기기에 바빴다.

전국의 전통시장과 신축 공사 현장 곳곳에서도 모닥불을 피워 얼어붙은 온몸을 녹이는 모습이었다.

전주 남부시장 상인들과 아파트 신축 공사장 근로자들도 군불을 쬐며 세밑 한파를 달랬다.

이른 아침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 백사장과 해안로에는 인적이 뚝 끊겼다.

강추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도 속출했다.

충북도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총 7건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를 접수했다. 지역별로는 청주·충주·단양 각 2건과 진천 1건 등이다.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날이 밝으면 동파 피해 신고가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을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1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위는 내일까지 이어지면서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다"며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러 매우 춥겠으니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 피해와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