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인천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시민편집위원회'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지면 개선을 위한 2017년 12월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회의가 지난 6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민편집위원과 인천일보 편집국 데스크 등 총 10명이 참석해 지면을 평가하는 동시에 한 해를 총결산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위원들은 지난 6일자 1면 '사회지도층 포장 … 누구나 안 받는다'라는 제목으로 인천 최대의 사조직 '인화회'를 분석한 기사에 대한 호평과 함께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지 않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영흥도 낚시어선 충돌사고'에 대해선 더욱더 심도 있는 취재와 다각도의 문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민편집위원과 편집국 데스크는 다가올 2018년 창간 30주년을 맞는 인천일보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학균 인천예총 사무처장
11월 9일자 1면 머리기사 '민주당, 인천시 국비확보 적극 협조. 시와 신경전 끝' 보도를 통해 지역내 여·야가 합의한 모양새를 보여 독자로서 기분이 좋았고, 여론을 선도할 수 있는 정보가 머리에 실려 더 좋았다.
6일자 인화회 분석기사는 정경유착과 공·사기업간의 유착 등을 암암리에 예고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했다. 나아가 인화회 뿐만 아니라 지역 내 크고 작은 포럼이 주기적으로 열리는 데 이러한 모임들도 진정 지역과 시민들을 위한 건지 인천일보가 두루 살피며 주도적으로 다뤄 허와 실을 제대로 보도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늘 인천일보에 아쉬운 점은 이슈를 던지는 데 마땅한 결과나 성과를 얻어내는 게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2014년 인천시가 인천 정명 600년(2013년)을 맞아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 세운 기념비 표절 의혹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답변이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언론에서 마침표를 제대로 찍어줬으면 한다. 신문사 내부적으로는 논설실을 강화해 타 신문도 많이 분석한다는 소식을 들어 기대가 크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화회를 다룬 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번 기사 행간에 해결방안이 언급됐지만 지방정부 기관장과 중앙정부의 기관장을 분리해서 기사를 발전시켜야 진정한 해결방안에 닿을 수 있다고 본다. 인화회는 불필요하게 타 기관과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게 문제다. 사실 8대 기관장 모임이나 방위협의회 모임 등이 이미 존재해 인화회가 이어질 이유가 없다.

어느 지역보다도 사모임 문제가 확대돼 있는 지금 뿌리를 뽑아야 인천의 자존심도 지킬 수 있으니 지역 정치권 의제로 상정될 수 있도록 치열한 보도를 바란다.

영흥도 낚시어선 충돌사고를 다루는 지역지와 전국지를 살펴봤지만 어느 곳도 헬리콥터를 통해 인명구조대가 도달하는 방식을 지적하지 않더라. 육로나 해로는 서둘러도 30~40분은 걸리지만 헬리콥터는 최대 20분이면 도달했을 것이며, 그럼 더 많은 인원을 구조할 수도 있었을텐데의 아쉬움이 크다.

지난 5일자 6면 머리기사인 '자유무역·경제구역 단일화 시급' 기사와 6일자 6면 '물류시설 늘려 새 일자리 만든다'·7면 '신항 배후부지,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기사는 모순적인 보도 태도로 보인다. 더욱더 논리적으로 분석해 제대로 된 입장에서 정보를 전해주길 바란다.

▲박옥진 부평구문화재단 대표
'문화도시 인천 삶이 즐겁다' 기획기사를 통해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포함한 인천의 문화 현안과 이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어 인상 깊었다. 다만 인천시나 인천문화재단 외에 각 군·구 단위에서도 다양한 기업메세나나 시민들의 소액 후원, 문화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이 부분을 놓친 것 같아 아쉬웠다.

지난 10월 25일자 15면 '인천예술 향유 확대 위한 밑그림 나온다' 기사에 이은 후속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짧게 다뤄서 오히려 궁금증이 더 생겼다. 독자 입장에선 어떤 내용이 어떻게 오갔는지, 인천문화포럼에서 어떤 성과가 남았는지, 내년 문화주권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기사만으로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인천시가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세한 보도와 제안도 해주길 바란다.

매주 인천 내 다양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문화예술 트렌드를 쉽게 다루는 '인천문화읽기' 기사를 잘 보고 있는데, 현 정부와 내년 문화정책이 '생활문화'에 맞춰진 만큼 더욱더 곳곳을 발로 누비며 이에 맞는 콘텐츠를 다뤘으면 좋겠다.

지난 11월27일 사설을 보면 인천의 문화 공간 인프라가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내용인데, 시야를 조금만 넓혀보면 지역 곳곳에 훌륭한 공연장이 꽤 많다. 진정 문화 낙후 도시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기존 문화시설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또 작은 공연장이 성장하기 위해 시에서는 어떠한 지원을 하고 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하석용 홍익경제연구소장·시민편집위원장
진정 투명하게 공개된 사회를 추구한다면 인화회 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의 행보도 시민들이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분석하는 것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작업일 듯하다.

영흥도 낚시어선 충돌사고는 취재팀이나 본부를 만들어 전면 보도했었다면 다각적인 취재와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고 자체보다 사고를 낳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주목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그칠 게 아니라 인천 유선부두 일제 점검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끈질긴 모습을 통해 가슴 아픈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인천일보가 인적 쇄신 및 사옥 내·외부 시설 개선 등 다방면으로 근무 환경을 개선했는데 새해엔 인천일보가 더욱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가길 바란다.

▲이인수 편집국장
지난 10월 중순부터 사옥 1층과 2층, 옥상 등 보수 공사를 마치고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오는 1월이면 TV 방송국도 개국하는데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토론이나 인터뷰, 사건·사고 동영상 등 양질의 콘텐츠를 전달해 온·오프라인으로 시민들과 더욱더 가까이서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 내년 창간 30주년을 맞아 본보가 인천과 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깊게 고민하기 위해 TF팀을 꾸려 머리를 맞대고 있다. 또한 시민편집위원회도 확대·개편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홍재경 경제부장
인천경제청의 자유무역구역과 경제구역 단일화 방향은 앞으로도 더 고민하면서 취재·보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아가 인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이로울 지 마땅한 논리를 찾아 대응해 나가겠다.

▲이은경 사회부장
영흥도 낚시어선 충돌사고로 정신없는 매일을 보내며 '세월호 참사 판박이구나' 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당시에도 전문성과 장비 등을 끊임없이 얘기했었다. 올해 해경이 부활했지만 여전히 전문성과 인프라는 미흡한 게 사실이다. 이미 해경과 해수부 예산을 분석하고 있다. 같은 사건·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지적하며 자연을 이길 순 없지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될 수 있도록 보도하겠다.

▲여승철 문화체육부장
지역 곳곳의 문화시설에 두루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 미흡했다는 지적은 앞으로 해법을 찾아갈 계획이다. 인천문화재단이나 문예회관 등 시 수준의 행정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기초단체와 민간 등 진정 시민들이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문화·예술 분야까지 시선을 넓히겠다. 또 내년 책정한 시의 문화예술 분야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이는지도 정확하게 들여다보겠다.

/정리=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