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공동주택 매각 '61대 1' 역대최고 경쟁 기록
"적기 원활한 공급·시민자산 극대화·서민 주거안정 최선"
인천시 재정난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인천도시공사가 4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하며 8조원에 이르던 부채규모가 6조원대로 떨어졌다. 한때 280%를 치솟던 부채비율도 행정자치부의 목표 부채비율 260%를 크게 밑도는 23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과는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가치증대와 전략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역 미래자산인 알짜 땅을 마구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존재한다.

인천도시공사는 3년 연속 행정안전부 목표 부채비율·4년 연속 흑자 달성을 이뤄 재정건전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1600억원대의 부채 감축, 무수익 자산에 대한 인천시 대체출자계획이 확정돼 2017년말 기준 부채비율 230%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전망이다.

도시공사는 올해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공동주택 15필지 7961억원, 상업시설 240필지, 4514억원, 단독주택 1135필지 1615억원, 기타 282필지 5522억원 상당을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조6000억원대이나 한국주택토지공사(LH)와 지분 전발을 나눠야 하는 검단신도시가 대거 포함돼 있어 1조원대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과는 건설경기 붐이 일었던 지난해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건설경기를 고려한 상반기 조기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현장중심 마케팅 활동을 벌였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장별로보면 도시공사는 지난 9월 미단시티개발㈜와의 토지공급계약 해제 및 미단시티 RFCZ 복합리조트 착공으로 사업성 개선의 기반을 다졌다.

검단신도시 압축공정 계획에 따라 이달 말 공정률 20%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도화구역 국민임대주택용지를 분양용지로 변경공급해 사업 손실을 최소화했다. 높아진 재정건전성을 자양분 삼아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을 다각화했다. 지역 내 주거취약계층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임대아파트 건설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공유재산 위탁관리를 통해 미래 사업대상지를 발굴했다. 영종 12블록 리츠와 십정2구역 뉴스테이 출자 참여 등 금융기법을 도입했다.

2018년 중점 판매지역이기도 한 영종도 미단시티조성사업은 빠르게 안정화 단계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공사는 미단시티개발(주)이 갚아야 할 대출금 전부를 대신 갚아주고, 특수목적법인(SPC)이 소유한 미단시티 토지를 반환받았다. 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의 미매각분 69만여㎡ 토지를 반환받아 직접 매각을 추진한다. 미단시티개발에 공급한 토지는 조성원가의 120% 수준에 불과하지만 반환받은 토지를 최근 감정가격으로 매각한다면 두 배 이상 받을 수 있어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미단시티 공모사업은 인천 영종 경제자유구역 부지 내 민간 직접개발을 통한 복합레저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 사업이다. 2022년까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특급호텔, 쇼핑몰 등 복합리조트 건설이 예정됐다.

2006년 183만1068㎡ 규모를 공모 구역으로 지정하고, 리포인천개발(현 미단시티개발)과 토지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단시티개발은 인도네시아 리포(Lippo)그룹, 국내 금융회사, 인천도시공사, 건설사 등 11개 업체가 세운 특수목적법인이다. 공사는 2007년 6월 104만㎡의 땅을 6694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최대 현안이었던 검단신도시 공동주택용지 매각도 순조롭다. 공사가 검단신도시의 공동주택용지 10필지에 대한 매각을 진행한 결과 평균 58대 1,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인 61대 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검단신도시 공동주택용지는 올해 2월 첫 번째 공급을 시작으로 총 6회에 걸쳐 10개 필지(62만1122㎡, 1만117세대)를 공급해 전 필지 1순위 마감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는 금번 매각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인천검단이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라는 희소성과 서울 진출입이 용이하고 지하철 등 광역교통망을 갖춘 뛰어난 입지 등을 꼽았다.

도시공사는 최근 3년간 2조5000억원대에 달하는 토지를 매각했다. 내년에도 검단신도시, 검단산단, 영종하늘도시, 미단시티, 구월지구, 도화지구 등에서 212필지 7700억대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도시공사가 인천시로부터 출자받은 알짜배기 땅을 마구잡이로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민의 미래자산이 공모 형태로 외부에 팔려 나가는 것을 두고 '인천시민 자산 유출'이라는 날 선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측은 바람직한 도시기능을 조성하기 위해 도시공사가 택지조성에 나서 공급하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미단시티, 구월보금자리 지구 조성, 도화지구 도시개발 사업의 경우 공사가 원활하게 토지를 공급해야 도시기능이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개발비용이 회수된다는 논리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인천시로부터 출자받은 송도국제도시 내 상업용 토지의 경우 매각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재정문제가 불거진 이후 부동산 동향 및 잠재수요 분석을 통한 매각방향을 결정하는 등 시민의 자산을 극대화 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였다"며 "인천발전에 꼭 필요한 토지를 적기에 적정하게 공급하고 공사의 다른 사업축인 다양한 주거복지 서비스를 펼쳐 서민 주거안정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내년 핫플레이스는

복합리조트로 떠오른 '미단시티'


인천도시공사는 2018년도 212필지 7763억원 상당의 토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대상사업부지는 검단신도시, 검단일반산업단지, 영종하늘도시, 미단시티, 구월지구, 도화지구 등이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지는 미단시티 개발사업이다. 십수년간 제대로 된 개발이 진행되지 못했던 미단시티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립이 가시화 되면서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떠올랐다.

미단시티 내 복합리조트 사업은 지난 9월 착공 신고를 완료했고, 202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매매된 용지 가운데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인 1단계 사업용지(3만8365㎡)에는 연면적 17만㎡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숙박시설, 컨벤션, 연회장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2단계 용지(5만806㎡)에는 연면적 50만㎡ 호텔, 복합쇼핑몰, 레지던스,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조성된다.

현재 매각 가능한 토지 문의도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선 인천도시공사가 직접 토지 매각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성공적인 투자 유치와 마케팅활동이 가능하게 되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는 분위기다.

서울과 가장 가까운 2기 신도시 서구 검단 새빛도시는 서울 도심에서 2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공항철도, 공항고속도로, 올림픽대로와 연계한 광역 접근성, 인천지하철 1·2호선 연결로 인천 도심 접근성까지 우수해 토지공급난에서 건설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18만1000㎡(약 338만평)에 2023년까지 계획인구 18만3670명, 7만4736가구 규모 신도시로 조성된다. 인천도시공사와 LH가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으며 3단계로 나눠 개발이 진행된다. 1단계 117만평(3만4238가구)은 2020년까지, 2단계 127만평(2만1613가구)은 2022년까지, 3단계 94만평(1만8885가구)은 2023년까지 개발을 마무리한다.

공사가 공급하는 토지에 대한 관심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인천도시공사 2018 주요사업 설명회 겸 간담회에서 확인됐다.

2018년 매각예정인 검단신도시, 송도국제도시, 미단시티 용지에 대한 설명회에서 건설업체 및 시행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매각용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공사는 내년 상반기 미단시티를 시작으로 전자입찰을 통한 공매로 입찰하거나 추첨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검단신도시는 공동주택용지 5필지, 주상복합용지 2필지, 상업용지 3필지를 공급할 계획이며, 올해 공급물량인 공동주택용지 10필지가 모두 인기리에 매각되는 등 시장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희영 인천도시공사 판매처장은 "정부의 공공택지 감소 정책으로 택지지구의 희소성이 높아져 수도권 마지막 대규모 신도시인 검단신도시 토지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송도국제도시 내 상업용지 공급 등도 순차적으로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년 공급예정 토지의 매각관련 자세한 내용은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www.idtc.co.kr)의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판매처(032-260-5799)로 문의하면 된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