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병주 동두천소방서서장
우리 생활 주변에는 매일 접하는 편리한 물품들이 여러가지 있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휴대용 부탄가스 용기와 같은 제품을 사용할 때의 위험성과 유의사항을 함께 알리고자 한다.
지난 11월 21일 저녁 동두천시 생연동에 위치한 모 식당에서 생후 6개월 된 유아를 비롯해 일가족 4명이 식사를 하던 중 테이블 옆에 설치된 난로 위 들통에 있던 휴대용 부탄가스 용기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주인과 손님 일가족을 포함한 5명이 2~3도 화상을 입어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식당 유리창은 물론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의 창문이 크게 깨졌으며, 식당 2층 위차한 주택까지 일부 파손됐다.
영업주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한 바, 사용하다 남은 부탄가스가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인해 기화가 잘 되지 않자 이를 데워서 사용할 요량으로 들통에 물을 채워 부탄가스 용기 3개를 집어넣고 실내 연탄난로 위에 올려뒀다가 높은 온도를 견디지 못한 용기가 끝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이번 사고로 화상을 입은 어린아이와 가족들은 치료비와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니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휴대용 부탄가스와 헤어스프레이, 모기약, 에어로졸, 방향제 등 압축가스로 충전돼 있는 1회용 용기는 재질이 약해서 캔 외부 사용 시와 보관·폐기 시 주의사항을 함께 자세히 표기해 두고 있지만 대부분 사용자들이 이를 숙지하려고 하지 않아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연평균 168건의 가스 관련 사고가 발생해 그 중 이동식부탄연소기와 용기로 인한 사고가 매년 20건에 달하고 있을 만큼 사용자의 안전수칙 숙지가 시급한 실정이다.

필자는 이와 관련해 사고예방을 위한 몇 가지 안전수칙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부탄 캔은 섭씨 40도 미만 장소에 보관해 열기가 있는 곳에 두지 않도록 하며, 완전히 사용한 후에도 반드시 화기가 없는 외부에서 구멍을 폐기해야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사용 시에는 삼발이보다 넓은 냄비나 알루미늄 호일의 사용을 피하고 자동차나 텐트 등 협소한 공간에서 보관과 사용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식점의 경우 위생도 매우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만큼 안전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에게 편리한 가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지혜를 배워 사고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안전수칙을 실천하는 습관을 갖도록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