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민원인 서로 배려하면 인천항 경쟁력 높아질 것"
식자재 운송통보서 발송 하루 2차례로 '고객 애로 개선 최우수상'

"서로가 배려하고 양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인천항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거예요."

지난달 인천항만공사(IPA)가 주최한 '고객감동(CS) 서비스 실천을 위한 협의체' 발족식에서 검역 분야 공직 입문 3년차 직원이 인천항 CS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에서 인천항 수출입 동물·축산물 검역을 담당하는 양수정(29) 검역관.

협의체는 IPA를 비롯해 인천본부세관과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국립인천검역소 등 CIQ기관과 함께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배후단지 입주기업 등 인천항에 터 잡은 기관들로 꾸려졌다.

양 검역관은 이들 기관을 대표해 인천항의 우수성을 알리고 인천항 관련 각종 애로사항을 귀담아 들어 협의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양 검역관은 6일 "이번에 구성된 협의체는 통관 관련 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민원인들의 의견을 경청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협의체를 통해 통관 업무가 개선되고 이를 기반으로 물동량이 증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직에 입문하기 전엔 수의학을 전공한 수의사였다고 한다.

평소 누군가를 돕는 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수의사와 관련된 검역 분야 공무원에 도전하게 된 이유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에 흥미가 있었다"며 "공무원이 되고 나서 민원인들에게 수출입 관련 정보를 안내하거나 민원 처리를 통해 도울 수 있게 돼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양 검역관이 인천항으로 수입된 식자재 운송통보서를 기존 3일 이내 발급에서 민원인 편의를 위해 매일 오전, 오후로 나눠 신속히 발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 민원 서비스 개선 사례다.

"대부분 영세업체를 운영 중인 민원인이 하루라도 민원 처리 시간이 지체되면 비용 면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 업무 방식을 개선했다"고 양 검역관은 설명했다. 양 검역관은 이런 활약에 힘입어 IPA의 2017년 인천항 고객 애로사항 개선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양 검역관은 마지막으로 "민원실 근무를 하다 보니 공무원과 민원인이 서로 조금만 배려하고 양보하면 항상 일이 원활하게 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민원실 뿐 아니라 인천항 유관기관 간에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인천항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