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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는 지난 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MBN배(제10경주, 1등급, 1800m, 연령오픈)에서 '찬마'(4세, 수, 한국, R96)가 승리했다. 경주기록은 1분 57초 2.

올해로 6회를 맞는 'MBN배'는 1등급 국외산마들이 총출동해 1800m 장거리 대결을 펼쳤다. 국산 씨수마 중 상금 수득 순위 1위 '메니피'의 자마 '메니머니(암, 5세, 한국, R90)'와 출전마 중 가장 높은 승률 38.9%를 자랑하는 '찬마(수, 4세, 한국, R96)'등의 국산마가 외산마들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맞서는 외산마들의 전적도 만만치 않았다. '큐피드파워(수, 5세, 미국, R95)'는 올해 5월부터 출전한 7번의 경주 중 6번을 순위상금을 챙기며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흥룡(거, 3세, 미국, R94)'은 데뷔 후 12번의 출전 중 10번을 입상했다. 두 마리 모두 주로 단거리 경주에서 활약하던 말들로 이번 'MBN배'를 통해 장거리 경주에서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다.

경주는 초반 '전무무후'가 선행으로 주도하는 듯 했으나, 1코너를 돌면서 '빅마운틴'이 선두를 빼앗으며 경주 내내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1등급 경주에 1800m 경주거리는 알 수 없는 법. 경주 내내 후미그룹에서 호흡을 가다듬던 최범현 기수와 '찬마'가 3코너를 돌면서 슬금슬금 선두그룹과 간격을 좁혀왔다. 4코너를 5위로 진입한 '찬마'는 '흑룡'과 함께 추입에 나섰고, 차로 먼저 추입력을 가동해 선두로 치고나간 '흑룡'을 끝질기게 따라붙어 결승선 전방 50m 지점에서 극적으로 역전해 우승을 일궈냈다.

'찬마'와 함께 호흡을 맞춘 최범현 기수는 경주 후 "말이 구절염이 있어 조금 아파 했는데, 그게 나으면서 컨디션이 올라오고 경주력도 좋아졌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전했다.

'찬마'를 관리하고 있는 이관호 조교사는 "좋은 말인데, 그동안 아파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에 많이 좋아졌고, 4살이 되면서 제 능력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늘 'MBN배'에는 3만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으며 총 매출은 51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6.7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5.5배, 13.4배를 기록했다.


/과천 = 권광수기자 kskw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