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앙헬 산체스 영입
총 110만달러에 계약…변화구도 수준급
"재활기간 관심 감사…기대에 보답할 것"
▲ 내년 시즌 SK 와이번스 마운드의 일익을 담당하게 될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투수 앙헬 산체스(오른쪽).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오른손 투수 앙헬 산체스(27·도미니카공화국)와 총액 110만달러(연봉 85만, 옵션 25만)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기존 외국인 선수 켈리,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했던 SK는 산체스 영입과 함께 2018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산체스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산토 도밍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 7월12일 LA다저스와 계약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17년 8월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첫 데뷔에 성공했다.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예정이었지만, 산체스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SK가 MLB 룰 5 드래프트를 위한 로스터 제출 마감 직전 바이아웃을 통해 산체스를 영입했다. 이적료를 감수하고 산체스와 계약했다는 의미다.

그의 마이너리그에서 통상 160경기에 출장해 38승 47패 550탈삼진, 평균 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산체스는 최고 속도 158㎞/h, 평균 속도 148~155㎞/h의 직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다.

하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다.

또 투구 시 하체 활용과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우수해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구속이 실제보다 더 빠른 스타일이다.

트리플A 통산 3.83에 달하는 삼진/볼넷 비율과 땅볼/뜬공 비율(17년 트리플A 1.49, 통산 1.27)도 우수해 SK행복드림구장에 최적화 된 선수라는 평가다.

SK 관계자는 "꽤 오랫동안 지켜봤던 선수였고, 15년 선발투수로서 아주 뛰어난 기량을 보여 지난해에 영입하려 했지만 부상으로 늦춰졌다. 하지만 오히려 부상 회복 이후 기량이 더욱 좋아졌고 아직 충분히 젊은 만큼 우리 팀에서 오랫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산체스는 "KBO리그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SK가 오랫동안 날 지켜봤고 수술 후 재활기간에도 지속적으로 내게 관심을 보여 너무 고마웠다. 드디어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선수와 계약에 성공해 매우 기분이 좋다. 켈리, 김광현 등과 함께 강력한 선발진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