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웅 영화감독, 인천 '화요일'서 전시회 마련
마카 등 이용 인간 고유 특색 찾아낸 작품 선봬
▲ 남기웅 영화감독
▲ 남기웅作 '인어'

배우 앞에서 메가폰을 잡던 영화감독이 이번엔 펜을 들어 캔버스를 물들였다.

영화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 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이하 '대학로'), '삼거리 무스탕 소녀의 최후', '미조' 등 과감한 실험정신과 에너지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여 온 감독 남기웅이 작품 전시회를 연다.

전시는 인천 중구청 앞 카페 '花(화)요일'에서 오는 12월22일까지 진행한다.

2000년 영화 '대학로'로 영화계에 들어서며 늘 파격적인 소재로 주목받아오던 남기웅 감독은 대학 시절부터 미술 방면으로도 관심이 있어 조금씩 그림을 그려왔다.

과거 영화 '미조' 촬영지로 동인천에서 지내면서 좋은 기억을 가졌던 남 감독은 4개월 전 쯤 우연히 '花(화)요일'에 들러 신월계 대표와 작품 이야기를 나누다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그는 주로 '얼굴'을 화폭에 담으며 색깔 마카와 펜을 활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의 작품세계가 오롯이 담긴 10점의 작품을 둘러볼 수 있다.

남 감독의 대표작 '대학로'는 제목과 소재만으로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숱한 화제를 모았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잔인하고 가혹하지만, 혼탁한 세상에 내버려진 여고생과 그들을 선도해야 할 지식층과 기성사회의 위선과 기만, 폭력적 권력을 패러디와 판타지 기법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제26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에 이어, 2001년 밴쿠버국제영화제 특별언급상,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등을 거머쥐었다. 런던국제영화제, 뉴욕독립영화제, 방콕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해외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중구 신포로23번길 72, 010-8747-4760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