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길 옆 '갯벌' 자연 앞에 서다 
▲ 시흥갯골은 인천 앞바다에서 시흥시 깊숙한 곳까지 형성된 내만 갯골이다.
▲ 공모를 통해 설치한 갯골 자전거다리인 '미생의 다리.'
▲ 갯골생태공원 일대에 폭 넓게 서식하고 있는 갈대 군락지.
▲ 각종 식물들과 시설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한 데크.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골'

국·시비 투입해 공원으로

옛 염전 정취 그대로 간직

150만㎡갯골 볼거리 가득

계절은 어느덧 한 해를 정리하는 늦가을을 지나 초겨울에 접어들었다.바람의 온도는 이제 낮에도 옷깃을 바짝 여밀만큼 제법 차갑다. 청소년이나 학부모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갖기 딱 알맞은 때다. 국외 여행도 괜찮고 국내 여행이면 더욱더 좋지않을까.

경기 서부권역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시흥시도 볼거리가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관광창고다. 시흥의 대표 축제인 갯골축제가 열리기도 하고 수도권 서부지역의 대표적 명소(名所)로 알려진 '시흥 갯골생태공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공원 유래
시흥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內灣) 갯골인 시흥갯골을 근간으로 해서 조성됐다. 시흥갯골은 이 내만을 끼고 구성된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 갯골은 한 때 물길을 이용해 포구에서 내륙까지 어선이 드나들기도 하고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에 해수를 대어주는 역할도 했다.

시흥갯골은 여전히 매일 들고 나는 바닷물의 생동감 있는 모습과 바닷물길 옆 갯벌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와함께 바닷물과 공생하는 여러 염생식물이 각각 자기의 개성에 따라 계절마다 색색의 옷을 바꿔 입으며 사계절 뛰어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시흥갯골은 또 연안 생태계를 지탱하는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2년 2월 국가 해양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을 뿐만 아니라 시흥시의 생태환경 1등급 지역이기도 하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이렇듯 학술적· 환경적·기능적으로 최상위 평가를 보유하고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시설현황
갯골생태공원은 원래 인천 앞바다에서부터 시흥시 포동 깊숙한 곳까지 형성돼 있는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골'을 중심으로 형성된 471만2500㎡ 규모의 옛 염전(소래염전) 가운데 시흥시 장곡동 724의 10 일원 15만6000여㎡ 부지에 국도시비 700억여원을 투입해 조성한 공원이다. 150만6000㎡(45만여평)의 순수 갯골, 즉 공유수면은 본래 그 모습은 그대로 놔둔 채 옛 염전을 중심으로 사람의 발길 허락이 가능한 지역에 집중돼 있다.

어린이물놀이장, 맨발광장 등 2만㎡의 염전체험장, 토판이나 옹패판으로 형성된 1만㎡의 실제 염전, 조류관찰대와 야외학습장 등 2만㎡의 바다정원, 1만5000㎡의 유채원, 5만㎡의 코스모스원, 2만㎡의 잔디피크닉장 등의 기본 시설들이 설치돼 있다.

공원에는 또 해송 등 12종 5만본의 수목이 식재돼 있다. 공원은 ▲중심시설지구 ▲자연에너지관찰지구 ▲습지생태관찰지구 ▲산립생태관찰지구 ▲갯골생태관찰지구 ▲기티지구 등 6개 구역으로 세분화 했다. 우선, 중심시설지구에는 다시 자연생태전시관·소금학습관·갯골체험장·염전체험장·억새미로원·생태학습관·가족단위야영장·전망대·관찰데크 등으로 구성했다. 자연에너지지구는 야영장·태양 및 바람의 뜰·염생식물원·계절초 화원·풍력 및 태양열발전기 등이 들어섰다.

습지지구와 산립지구는 각각 나비 및 잠자리 광장, 식이초화원, 생태수목원, 야외학습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갯골지구는 조류서식처와 관찰대, 갯골조망대 등이 설치돼 있으며 기타시설로는 탐방로와 경관다리 등이 구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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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갯골생태공원 소금염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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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생태공원은 시흥갯골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체험장에서 학생들이 직접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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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갯골생태공원의 대표적 갯벌생물 '붉은발 농게'.

풍부한 갯벌생물·조류 서식

학습·체험장 … 탐방로도 다양

주변 시흥 9경 투어도 해볼만

자연생태현황

● 염생식물

갯골에는 다양한 염생식물들이 군락을 지어 광범위 하게 서식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 염습지의 특징을 보여주는 갈대와 나문재, 염생식물인 퉁퉁마디와 칠면초, 그리고 법적 보호종인 모새달이 분포하고 있다.

● 갯벌생물
갯골에는 수많은 갯골생물들이 살을 부디끼며 생존하고 있는 생명이 숨 쉬는 공간이다.
바닷물과 만나는 정도에 따라 기수성과 담수성 어류들을 담고 있다.
갯골의 뻘에는 농게·칠게·말뚝망둥어 등이 관촬되고 있으며, 염습지대에는 갈게·참방게·붉은발 사각게·기수우렁이 등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곳 갯벌 염습지 갈대 숲에는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 집단 서식지가 자리잡고 있다.

● 조류관갯골은 철새들의 좋은 먹이 장소로 알려져 있다.

시흥갯골은 모두 66종의 새들이 계절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와 새호리기,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 산새류 28종과 물새류 21종, 물떼새 및 도요새 17종 등이 살아가고 있다.

갯골생태공원 탐방코스

● A코스 2.2㎞ 30분 소요 ▶인포센터(안내소)-잔디광장-처닝생태학습원-흔들전망대-염전체험장-수상레저체험장

● B코스 3.5㎞ 60분 소요 ▶인포센터-흔들전망대-갈대뱉-부흥교-수생식물원-갯골

● C코스 4.2㎞ 120분소요 ▶인포센터-소금창고-탐조대-갯골-염생식물-갯골캠핑장

● D코스 9.4㎞ 180분소요 ▶인포센터-소금창고-탐조대-갯골-자잔거다리-갯골

갯골생태공원 찾아오는 길
● 자가용 ▶제3경인고속도로→연성IC→둔대교차로→공원(네비게이션:시흥갯골생태공원, 장곡동 동서로 287, 장곡동 724-32 설정)
● 대중교통 ▶1호선 전철 부천역 61번·소사역 63번·광명역 11-3번, 4호선 전철 안산역 30-7과 61번·정왕역 26번과 26-1번, 수인선 월곶역 63번 등을 이용해 장곡동 동양덱스빌아파트 또는 숲속마을아파트 정류장 하차 후 1.3㎞ 도보(15분 소요).

틈새 볼곳

갯골생태공원을 둘러보고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면 '시흥 9경' 투어에 나설 것을 덤으로 권한다. 시흥9경(景)은 시흥 지역에 산재해 있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아홉 곳을 일컫는다.

제1경은 '염전허사계'로 불리는 갯골생태공원을 앞서 소개했으니 생략하겠다. 제2경은 '오이도낙조' 다. 이름에서도 보여지듯 이곳의 석양은 그 어떤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제3경은 월곶귀항선(月串歸港船)이다.

월곶포구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횟집들과 야경, 그리고 옛 수인선 협궤열차용 철로, 사시사철 싱싱한 횟감을 맛 볼 수 있다. 제4경은 '옥구정망월'이다. 해발 95m 에 정상에 세워진 옥구정에 서면 오이도 앞바다와 시화MTV·배곧신도시, 인천 송도신도시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이밖의 5경은 물왕수주영, 호조추야수, 관곡지연향, 군자봉선풍, 소래산망주 등이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
/사진제공=시흥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