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을 위해 공개경쟁으로 발주한 '좋은 일자리 창출 전략 및 실행 방안 수립용역' 입찰에 대해 '특정세력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단독으로 수주한 용역에 한국노동사회연구소·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가 동일 용역을 쪼게는 식으로 진행하는 탓이다.

2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KMAC이 '좋은 일자리 창출 전략 및 실행 방안 수립용역' 단독 수주한 상태에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등에 하청(하도급)으로 나눈 것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용역 체결 이후 계약 변경을 통해 나누면서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공사가 발주한 대부분의 연구용역을 하청으로 분리하지 않는 그동안 관례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KMAC 성향과 정반대 기조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등에 대해 공사 측이 '하청 승인' 배경에도 압력설이 끊이지 않는다.

공사 직원들은 인천공항 최대 이슈로 부각된 정규직화 연구용역이 특정세력 압력에 의한 경영진의 굴종으로 쪼개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6월 인천공항 공공운수노조는 공사가 일방적으로 정규직 전환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며 당사자 참여 보장을 제시하라는 성명서를 낸 바 있다.

KMAC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가 각각 내놓은 중간보고서의 정규직화 방식이 극심한 격차를 보여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노·사 및 노·노 갈등'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MAC의 직접고용은 854명에 달하는 생명·안전분야 인력이 원칙이고 별도의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화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협력사 전체 직접고용 ▲생명·안전업무 6천452명 직접고용 등 4개(안)으로 직접고용 최소 3천221명~최대 9천284명이다.

특히 공사 직원들이 현재 경영진과 공사 노조를 싸잡아 무능을 탓하고 불신을 드러내는 상황도 심각하다.

일단 공사 노조는 '직접고용 제로(0)화'를 선언하며 직고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공사는 오는 23일 '정규직 전환 공청회'를 진행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