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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스페인 바로크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모작으로 알려졌던 작품이 진품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당 작품은 19세기에 건설된 영국 웨일스 뱅고어 펜린성에 150년 가까이 걸려있던 17세기 한 스페인 작가의 초상화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이 작품에 전혀 주목하지 않았고, 이 성을 소유한 영국 문화유산 보호 단체 내셔널트러스트조차도 대단한 가치가 없는 작품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최근 유명 미술 학자인 베니토 나바레테 프리에토 박사가 펜린성을 방문, 이 작품이 모작이 아니라 무리요의 잃어버린 걸작 중 하나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그동안 미술학자들은 이 초상화의 진본이 분실된 이후 두 가지 버전의 모작이 존재하며, 하나는 세비야에 나머지 하나는 펜린성에 있다고 봤다고 한 미국 큐레이터는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사건으로 평가된다.

지난 15일에는 수백 년간 떠돌다 2005년 진품으로 확인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인 4억5천30만달러(약 4천978억9천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에 무리요의 진품이 확인된 것은 다빈치의 그림이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를 다시 쓴 것과 같은 규모의 사건은 아니지만, 유럽 미술계에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현재 무리요가 그린 초상화는 겨우 10여 점 정도가 남아있으며, 이들 작품은 수십억 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초상화는 미국 뉴욕에 있는 미술관인 '프릭 컬렉션'에 전시된 후 내년 2월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로 옮겨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