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박지원·천정배 별도조직 만들어 저지나서 … 분당 우려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중도통합 의지 재천명하자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이 별도 조직을 만들기로 해 내홍이 깊어질 전망이다.

정동영 의원은 19일 박지원·천정배 의원 등과 함께 당내 의견 그룹인 가칭 '평화개혁연대'를 만들어 안 대표가 추진 중인 중도통합 반대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정 의원은 "지금 안 대표의 행동은 반(反) 개혁·반 호남·반 문재인의 '3반'으로 비치는데, 이렇게 가면 당이 소멸한다"며 "당을 지키기 위한 개혁 정체성 수호 의견 그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약 20여 명의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의원도 "그동안 지켜온 정체성과 가치관을 (저버리고) '안 한다, 안 한다' 하면서 가랑비에 옷 젖어가듯 보수 대통합으로 몰고 가면 안 된다"며 "당의 가치를 지키는 의원들이 대화를 해 나가자는 입장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 의원과 박 의원, 천 의원 3명이 중심이 돼 각각 전북·전남·광주 지역의원들을 접촉해 합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 등을 두고 '끝장토론'을 벌이는 오는 21일 의원워크숍에서 조직 창립 서명을 받은 뒤 이후 사무실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정 의원은 이 조직이 별도의 교섭단체를 염두에 둔 사실상 분당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오히려 당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직"이라고 일축하면서 "지역 민심도 '당을 깨지 말라, 바른정당과 합치면 다 죽는다'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도통합에 사활을 건 안 대표와 통합에 결사반대인 호남중진들이 이처럼 정면충돌하면서 자칫 분당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태현 기자 chot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