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 조사 … "절차 까다롭고 지급액 적어"
철분제·예방접종·검강검진 지원은 "흡족"
경기도내 다자녀가정 어머니 10명 중 7명은 양육수당과 출산장려금 정책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연구원이 낸 '다자녀 가정의 실태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7~24일 3자녀 이상을 둔 도내 다자녀 가정 어머니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양육수당(26.8%)과 출산장려금(27.0%) 등 2개 사업의 경우 만족률이 30%가 채 되지 않았다.

이 2개 사업에 대한 불만족 사유로는 까다로운 행정절차와 자격 요건, 너무 낮은 지급액 등을 꼽았다.

또 다자녀 가정 어머니의 25.6%는 '삶에 불만족하다'고 응답했고 '보통이다' 54.4%, '만족한다' 20.0% 순이었다.

특히 불만족률 25.6%는 지난해 도민 2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삶의 질 조사'의 불만족률 7.0%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스트레스 지수의 경우는 10점 만점에 평균 6점대였다.

이는 일반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보다 높은 수치라고 경기연구원은 설명했다.

반면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사업 17개 가운데 만족률이 가장 높은 사업은 '철분제(엽산제) 지원'으로 84.7%로 나타났다.

이어 예방접종 지원(77.5%), 출산 교실(76.3%), 건강검진 지원(74.2%), 유축기 대여(72.6%), 교복비 지원(72.0%) 등의 순이었으며 15개 사업에 대한 만족률이 50%를 넘었다.

이병호 경기연 연구위원은 "저출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자녀 가정 지원정책이 절실하다"며 "다자녀 가정이 피부로 체감할 수준의 파격적인 지원을 위해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가 열심히 노력하는 기초지자체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