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목단.
포천시 소흘읍에 사육신 유응부를 기리는 제단이 있다. 경기도 기념물 제102호 충목단이다.

단종 복위운동에 참가했다 낙향한 한남군 이어와 병사 양치선생 위패도 함께 모셔져 있다.

사육신은 단종 복위와 관료지배체제를 꿈꿨던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6명을 일컫는다.

세조 2년 명나라 사신을 맞이하는 자리에 성삼문의 아버지 성승과 유응부가 별운검(임금의 호위병)으로 참여하게 되자 사육신은 이 날을 거사일로 잡았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한명회가 연회 장소가 좁다는 이유로 별운검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자 거사가 연기됐고, 이 사이 불안감을 느낀 김질의 배신으로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세조는 이들을 직접 심문했다.

세조에게서 받은 녹은 따로 쌓아두고 건드리지도 않았던 성삼문은 시뻘겋게 달군 쇠로 다리를 뚫고 팔을 잘랐다.

박팽년은 재주를 높이 사 마음을 바꾼다면 살려 주겠다고 했지만, 박팽년은 오히려 세조를 '나리'라고 비웃었다.

사실 그의 모든 문서에는 '臣(신하 신)' 대신 '巨(클 거)'자가 쓰여 있었다.

또 무신 유응부는 세조를 향해 눈을 부릅뜬 채 "막대가 식었다. 다시 달궈 오너라"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결국 성삼문, 박팽년·유응부·이개는 거열형에, 하위지는 칼로 목이 베이는 형에 처해졌다.

또 유성원은 잡히기 전에 집에서 아내와 함께 자살했다.

이후 사육신 집안의 모든 남자는 죽임을 당했고, 여자는 노비가 됐다.

원자의 집합인 인간은 죽으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탄소(C), 질소(N), 산소(O), 수소(H) 등으로 흩어진다고 한다.

사육신은 새가 됐을 수도 있고, 우리 몸의 일부로 함께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또 다른 우주로 들어가 영원한 평안을 누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올바름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