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민 작가, 아홉 번째 개인전
▲ 고제민作 '비탈진 수도국산'.
23일~내달 4일 한중문화관서
인천의 옛 얼굴 캔버스로 옮겨




인천의 이야기를 풍경에 입혀 소담스럽게 화폭에 담아내는 고제민 작가가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고제민 작가는 '인천, 담다'라는 주제로 오는 11월23일부터 12월4일까지 중구 한중문화관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고 작가는 인천 지역을 그저 보이는 풍경만이 아닌, 시간의 흔적과 정서를 반영한 지역의 이야기와 삶의 흔적을 담는 작업을 하는 작가로 알려졌다.

먼 바다에 있는 '백령도'와 '굴업도', 바다에서 뭍으로 들어오는 '북성포구'와 '소래포구', 옛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괭이부리 마을', 망각 속으로 흩어져가는 '송월동 골목',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개항장' 등 인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곳에 소멸과 향수,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한 폭의 수채화로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작품 70여점을 공개한다. 이 중 인천시 소식지인 '굿모닝인천' 섬 시리즈에 기획 연재됐던 작품도 여럿 소개될 예정이다.

1960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예고·덕성여대 서양학과를 거쳐 한국교원대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한동안 결혼과 육아로 잠시 '작가' 타이틀을 내려놓고 주부로 주력하다가, 지난 2009년 인천아트페어와 2011년 인천아트플랫폼에서의 첫 개인전 '색을 벗다'를 시작으로 다시금 붓을 잡았다.

경기 안산, 서울 인사동 등에서 열린 아트페어와 그룹전에 참가했으며, 현재 인천영화관광경영고에서 미술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작품을 담은 이야기 책 <엄마가 된 바다(2015)>와 <인천의 항구와 섬(2013)>을 펴낸 그는 이후 <인천, 바다로 향하는 바람(가제)>도 출판할 계획이다.

고 작가는 "나에게 바다는 삶 그 자체로 보였고 이제 바다를 그리는 일은 인생을 담아내는 일이 됐다"며 "항구와 바다에선 어머니란 존재에 대한 그리움, 괭이마을의 집들과 북성포구의 골목의 오래되고 낡아 고단한 풍경에서 모성의 모습을 거칠고 거침없는 붓놀림으로 망각 속으로 흩어질 애절함과 슬픔을 소금물처럼 녹여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23일 오후 5시30분에 열린다. 032-760-7860~6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