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005년 지정한 연인산 도립공원이 부실한 관리 탓에 동네공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김영협(민주당·부천2) 도의원은 15일 2017년 축산산림국 행정사무감사에서 "1820억이 투입된 연인산 도립공원이 관리부실로 동네공원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연을 원상복귀하고 도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해야 하는 도립공원이 지정 된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도립공원으로 실효성과 새로운 개발계획, 청사진을 제시하고 전면재검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여름휴가가 절정이던 지난 7월 직접 찍은 사진을 제시하면서 "길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화장실은 막히는 등 아무런 관리도 되지 않고 있다"며 "도립공원 내 하천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데 이게 도립공원인지 동네하천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연인산 도립공원에 투입된 막대한 예산이 지리적 접근성이나 구체적 계획 없이 선거홍보를 위해 지원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 2008년 5월에 연인산을 현장방문하고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오히려 2009년 162억을 투입했다"며 "그 후 2010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가평군이 66.8%의 지지를 보냈다. 엄청난 돈을 들여 선거홍보를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12년 동안 난립된 토지와 건물도 아직 처리 못했다. 앞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금액을 투입해야 한다"면서 "돈을 들여 제대로 된 도립공원을 만들고 도민들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환경위원회 박재만(민주당·양주2) 의원도 "지난 가을 연인산을 방문했는데 등산객이 5~6명뿐이었다. 인근 명지산 군립공원을 더 많이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주차장 확보 등의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도립공원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서상교 도 축산산림국장은 "토지매입이 마무리 되면 추가로 큰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없다"며 "앞으로 도립공원 활성화를 위해 관리와 인지도 향상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