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복부 어깨 등 … 의식잃어
집도는 이국종 교수 맡아
군경, 출입 통제·경비 삼엄
민통선 월북 미국인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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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에서 판문점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북 병사가 치료를 받는 가운데 군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철빈기자 narodo@incheonilbo.com


판문점 JSA 전방 북측초소에서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13일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있다.

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병사는 이날 오후 4시40분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헬기로 이송돼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졌다.

이 병사는 앞선 오후 3시35분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다. 귀순 당시 복부와 팔꿈치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수술은 중증외상치료 전문의 이국종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2011년 우리 군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피랍 선박인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을 한국으로 후송해 완치시킨 인물이다.

이 교수는 오후 5시20분쯤 이 환자가 누운 침대를 직접 끌고 수술실로 향했다.

귀순 병사는 의식을 잃은 듯 눈을 감고 있었으며 구릿빛 피부에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마른 체형에 나이는 20대 또는 30대로 추정됐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복부쪽에도 총상을 입어 개복한 상태다"라며 "자세한 부상 내용이나 환자 상태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외상센터 정문은 현재 출입 통제상태이다. 군과 경찰이 주변을 에워싸 삼엄한 경비가 이어지고 있다.

귀순한 병사는 판문점 JSA 전방 북측 초소에서 우리 측 자유의 집 방향으로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쓰러진 상태로 우리 군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우리 군과 북한군 간의 교전은 없었다.

그는 병사(하급전사) 군복을 입고 있었으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9시55분쯤 연천군의 민통선 이북지역에 무단으로 들어온 미국인 A(58)씨가 붙잡혔다.

연천 백학면 민통선 마을 주민이 A씨를 발견해 군에 신고했으며, A씨는 인근 미산면에서 검거됐다. 두 지역 모두 육군 28사단이 관할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 출신으로 알려진 A씨는 3일 전 우리나라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군, 국정원 등 관계기관은 합동으로 A씨의 입국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김태훈·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