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환·유한숙 동두천 연탄교회 목사 부부, 운영 재개…경제적 자립사업 추진도
▲ 봉사활동을 마친 후 오성환 목사와 유한숙 사모 부부.
추운겨울이 찾아오면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난방문제다. 겨울 난방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수십년 동안 사랑의 연탄을 배달해 주는 목사부부가 화제다.

동두천연탄은행과 연탄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오성환 목사(58)와 유한숙 사모 부부.

동두천연탄은행은 지난 2004년 12월13일 설립됐다. 그 후 연탄은행은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5개월간에 거쳐 해마다 늘어나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홀몸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기초 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오 목사는 관내 중앙로에 연탄은행과 연탄교회를 열고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5일 연탄은행에서 재개식을 가진 후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격려는 물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연탄으로 써 달라며 후원금을 전달하는 시민들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부정청탁 금지에 관한 법률'이 발효된 뒤 기부문화가 다소 위축돼 연탄은행 운영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마다 참여해 주고 기부해 주는 분들의 도움으로 겨우 연탄봉사를 이어 나갈 수 있었는데 예전에 비해 후원과 봉사자들의 수효가 작아 애로사항이 많아진 것이다.

그나마 2015년부터 현재까지 안정적인 공급과 대민지원을 꾸준히 해 온 20사단 60여단과 28사단 장병들이 주 1회씩 나와 연탄배달에 도움을 주어 일손을 해결할 수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오 목사는 그 동안 연탄은행 운영하면서 각 기관이나 단체에서 연탄 대신 현금으로 협찬할 때도 있고, 직접 나와서 연탄 기부와 배달봉사도 함께 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CMS를 이용해 정기후원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말씀처럼 현재 모든 상황이 열악한 현실이다. 연탄 적립은 물론 봉사자와 군 장병들에게 월 130만원의 식사비용과 간식 등이 제공되고 있어 경제적인 자립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부부는 "현재 연탄은행 사무실 3층을 푸드뱅크와 북카페, 아나바다 장터와 같은 서로 돕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이웃을 돕고 경제적인 자립할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목표가 실행된다면 동두천시는 물론 인근 지역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었다.

오 목사는 "후원이 늘어나 연탄수급이 원활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이 줄어들어서 연탄은행이 문을 닫는 것이라"며 "앞으로 연탄이 운영되는 기간 동안 시민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탄은행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117만장을 배달했으며, 지난 8월 저소득층을 위해 선풍기 100대를 동두천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동두천=김태훈 기자 thkim6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