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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는 8일 방중을 앞두고 미국과의 '신형 대국관계' 설정을 언급하고 나섰다.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으며(不衝突 不對抗), 서로 존중하고(相互尊重), 협력하여 윈윈하자(合作共榮)'는 '14자 방책'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013년 6월 처음 제기한 이후 미국에 줄기차게 요구해온 외교원칙이다.

미·중 관계를 재정립하고 중국을 대등한 관계로 대접해달라는 주장이지만 미국이 대만, 남중국해 등 동아시아 문제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애써 듣지 않은 척하며 되레 '아시아 회귀 전략'으로 중국 포위에 나섰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집권 2기에 '1인 독주 체제'를 구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에 방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형 대국관계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3일 1면 논평에서 "역사적으로 미국의 역대 대통령 방문은 중국 외교에서 가장 중요하다"면서 "중미 관계는 대외 왕래 가운데 특수한 중요성이 있으며 양국 정상의 국빈 방문을 중시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 매체는 "현재 중국 특색사회주의가 신시대에 접어들었고 전면적으로 중국 특색 대국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은 자신감과 저력이 있으며 여유 있게 미국과 교류할 자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중미는 성숙한 양자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해 관계가 전복될 우려가 없다"면서 "중미 관계에서 국빈 방문은 양국 간 상호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특별한 기대를 하고 있으며 여유 있게 맞이하려 한다"면서 "미국도 더욱 열린 마음으로 중국과 중국 기업, 제품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측면에서 보면 이번 중미 양국 정상 회담은 매우 기대할 만하다"면서 "충돌하지 않고 대항하지 않고 상호 존중, 합작 공영이라는 신형 대국관계의 원칙에 따라 중미 양국은 손잡고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추진해 인류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