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르며 '1M당 1원씩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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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무박 2일 등반으로 도전 정신을 기르다."

지난 19일 오후 9시가 넘은 시각, 수원 고색고등학교 강당에는 학생과 교사, 부모 등 200여명이 모였다.

9년을 이어오면서 고색고의 전통이 된 '한라에서 백두까지 산악 등반 극기캠프'를 떠나기 위해서다.

이번 산악 등반 극기캠프의 장소는 설악산이다.

새벽부터 한계령을 출발하는 코스로, 학생과 학부모 191명, 교사 15명, 안전요원 4명 등 등반 참가자들이 전날 오후부터 학교 강당에 모여 출발을 기다렸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태백산, 마니산, 백두산을 종주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도전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코스는 20일 새벽 한계령을 출발해 대청봉에 오르고, 오색약수터로 하산하는 약 15㎞ 구간에서 펼쳐졌다.

참가 학생들은 평소 학교생활로 정체되어 있던 정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자연과 함께하는 역동적인 시간을 보냈다.

도전정신과 극기심, 협동심을 배우는 등반이 됐다.

또한, 고색고는 이번 설악산 극기캠프를 교과연계의 주제탐구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진행했다.

이와 함께 고색고 학생자치회에서는 '1M 1원 나눔 행사'도 진행했다.

산 1M를 오를 때마다 1원씩 기부하는 캠페인으로, 이번 극기캠프에서 모은 학생, 교사들의 성금을 독거노인과 불우 이웃 돕기에 기부하기로 했다.

고색고 학생자치회는 지난해 경주 지진 피해자 돕기, 위안부 할머니 돕기 등의 성금을 모아 기부했고, 올 5월에는 강릉 산불 피해 돕기 성금을 모아 기부하기도 했다.

고색고는 이번 등반에 앞서 뜻 깊은 교내 상 수여식을 가졌다.

3년 동안 '한라에서 백두까지 산악 등반 극기캠프'에 참가하면서 한라산, 지리산, 태백산, 설악산, 마니산을 모두 등반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다이나믹 도전상'을 주는 자리였다.

성인들도 하기 힘든 산악 등반 활동을 마친 학생 88명에게 이 상이 주어졌다.

정종욱 고색고 교장은 "학생들이 힘든 산행 과정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자신감과 도전 정신을 고취하게 됐다"며 "현장 체험학습을 교과 교육과정과 연계해 사전·사후 활동으로 실시하면서 학생들에게는 더욱 기억에 남는 교육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