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융수 시교육감 권한대행 "市 우선순위 바뀐 제안에 당혹"
박융수 인천시 교육감 권한대행이 고교 무상급식 제안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교까지 확대에 앞서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국회가 20일 진행한 수도권 3개 지역 교육청 국정감사에 박융수 부교육감은 교육감 권한대행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국감에서 인천 고등학교 무상급식이 언급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 실천과제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박 권한대행은 "인천시에서 갑자기 고교무상급식을 들고 나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 자체예산이 2~3% 미만인 상황에서 730억원 분담을 두고 갈등이 일고 있다"며 "국회나 정부에서 무상급식 비용에 대해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교 무상급식보다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이 시급하다고도 말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과 경기에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인천에만 없다고 지적하자 박 권한대행은 "시와 최근에 협의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시가 예산 문제를 들어 당장 센터를 설치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박융수 권한대행은 "센터 구축이 우선돼야 하는데 시는 고교 무상급식을 먼저 제안하고 나서며 앞뒤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학교안전공제회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이 단 한 차례도 자체 감사를 벌인 적이 없다거나 SNS에 정치적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이 된 관내 한 중학교 교장 문제가 지적됐다.

한편 일부 의원들이 박 권한대행의 답변 태도를 걸고 넘어지기도 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성엽 교문위 위원장은 "국감 내내 박융수 부교육감의 답변 태도에 틀림없이 문제가 있었다"며 "평소 스타일이라면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줬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