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달중 사업자 재공모 실시
노선 변경 가능성은 남아 있어
주민과의 재충돌 가능성 여전



사업자의 사업 포기로 원점으로 돌아간 청라 광역급행 버스(M버스) 신설 사업이 재시동을 건다.

하지만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새 사업자의 노선 변경 추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노선변경 추진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는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이르면 이달 중으로 사업자 재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 탓에 섣불리 사업을 재개할 수 없었다"면서 "국토교통부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재공모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양재동을 잇는 M버스 신설 사업은 노선 문제를 놓고 지역 주민과 갈등을 벌이다 사업자가 지난해 12월에 사업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민간 운송사업자로 선정된 신동아교통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청라에서 서구 가정동, 계양구 작전역을 거치는 BRT(간선급행버스) 노선을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스 1대당 최소 220~230명을 태워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반면 청라 주민들은 당초 계획된 노선대로 청라 IC를 지나 곧바로 양재 진입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청라 IC를 경유하는 이동시간은 75~90분인 반면 사업자 측이 주장하는 노선은 90~105분이 걸려 급행 버스 운행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시는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사업 면허 허가 보류를 요청했고 신동아교통은 이 과정에서 사업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인천일보 6월14일 19면>

우여곡절 끝에 운송사업자를 재모집하기로 했지만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된다 해도 노선 문제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다.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노선 변경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만약 새 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노선 변경을 요청한다면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