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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인천을 읽다] 인천 사람들-박현조  

 

2017년 10월 23일 00:05 월요일
인천에 살면
다 인천 사람입니다
부산에서 왔건, 서울에서 왔건
인천에 둥지를 틀면 인천 사람입니다
산다는 거 별것입니까
밥벌이하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사랑을 싹틔우면서
그렇게 사는 거 아닙니까
인천에 공항이 들어온다고
우리는 박수를 쳤고
인천에 큰 다리가 생긴다고
크게 웃고 있습니다
모두들, 모두들,

우리는 같이 울고
같이 웃었습니다

▶태어난 곳에서 한평생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살다보면 고향 떠나 이리저리 떠돌다가 인연되어 마음 붙이고 살아가는 곳. 여기가 고향이다. "인천에 살면 다 인천 사람입니다"라는 시인의 말에 눈길이 머문다. 부산에서 왔건 서울에서 왔건 "인천에 둥지를 틀면 다 인천 사람"이다.
인천 사람이 따로 있는가. 인천에 정 붙이고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면 다 인천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이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라는 말도 이러한 이유가 아니겠는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과는 할 말도 없이 어색하다. 어제 헤어진 사람과 나눌 이야기가 더 많다. 함께 공유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같이 울고 같이 웃었기 때문에.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그들은 따뜻하다.
/권경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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