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진료만 … 공공의료 선도하고파"
▲ 김철수 인천시의료원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적정진료로 시민 건강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40년간 암 치료 매진 … 환자 최우선·생명지상주의 철학 실천
시설 개선·과잉진료 근절 등 '가성비 갑 의료기관 실현' 최선


지난해 취임한 김철수 인천시의료원장은 3년 임기의 절반을 보내는 중이다. 인천의 공공의료를 선도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만성 적자의 경영 구조 속에서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특히 국내 암 분야 권위자로서의 명성을 살려 인천시민의 암 예방과 치료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40년 의사생활, 공공의료 발전에 기여하고파
김철수 원장은 의료행위의 본질을 공공성에서 찾았다. 공공의 생명과 건강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의학이 발전했고 그 의학기술을 행하는 자가 의사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의료기관이던 사립이던 간에 공공의료를 펼쳐야 한다는 목표는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인하대학교에서 암센터 소장을 지내던 그가 인천의료원 원장 자리를 제안 받았을 때 흔쾌히 동의 한 것도 인천 공공의료의 역사에 동참하고 싶어서였다.
"사립 의료시설은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의료행위에 충실하는 구조이죠. 수익이 남지 않는 부분을 등한시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공공의료원은 다릅니다. 적정진료로 시민 건강을 극대화 하는 방안만을 고민하죠."
김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 전공과 동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서울백병원 내과과장과 인하대병원에서 암센터소장을 지낸 내과전문의(혈액종양분과)다.
또 대학조혈세포이식학회 회장, 대한암학회 학술 위원을 역임하고 40년간 암관련 질환 치료에 매진해 온 국내 암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암 질환 만큼은 인천의료원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에 3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합니다. 그러나 암은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발견이 중요하죠. 치료 단계에서는 최첨단 시술이 수반돼야 합니다."
인천의료원은 암 통합관리 사업을 통해 종양내과를 중심으로 고형암과 혈액암, 희귀암, 양성혈액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여기에 '인천 손은 약손'이라는 저소득층 6대 암 질환 지원 사업을 인천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가 암 지원 이외에 1인 한도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하며 치료를 도맡는다.
이와 함께 항암화학요법, 호스피스(완화요법) 관리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국내 전문의를 모집하며 인력 체계도 갖추었다.

▲시민들을 위한 일류 의료기관으로 도약
공립의료원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낡은 건물과 저질의 서비스, 서민들만 몰리는 병원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김철수 원장은 인천의료원과는 맞지 않는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김 원장 취임 이후 시설과 장비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고객만족도를 최우선 지표로 삼아 경영 방식도 개선했다. 이런 변화에는 환자 최우선과 생명지상주의라는 그의 철학이 녹아있다.
단순히 시설만 개선하는 것이 아닌 의료 서비스 전반을 고급화 하면서 '가성비 갑'의 의료기관이라는 평가를 받고자 노력한 셈이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적은 원도심에 위치해 취약한 접근성과 적자 경영은 인천의료원의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제2의료원 설립이나 의료원 이전 등이 지속적으로 논의됐지만 실현되기 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철수 원장은 인천시와의 협력과 대 시민 홍보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결국은 의료원을 이용하는 수가 증가해 의료수익을 내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소외층 개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사업비를 지원 받는 한편 고난도 수술을 확대해 높아진 의료의 질을 대외에 알리려 합니다. 특히 유방외과 대장외과 위암내과 등 6대암 집중사업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인천의료원은 국가전염병 관리 중점기관으로 우뚝서기를 꾀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메르스나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때 최전선에서 선제적인 역할을 하며 전염병이 번지지 않도록 기여했던 공을 이어받아 국가지정격리병상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인천의료원은 기존의 음압유지병상과 일반격리병상을 추가 설치하고 감염내과·호흡기내과·신장내과 등에 전문 인력을 가동하는 중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감염병 위기 때 공공의료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천시와도 긴밀한 소통으로 대응력을 높였습니다."
김 원장은 의사는 평생 배우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의술을 쫓아가는 것을 넘어서 선두에 서고 환자에게 과잉진료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후배들이 의술을 단순한 노동의 반복이나 돈벌이로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인식이 자칫 선을 넘어 환자를 과잉진료 대상으로 삼거나 실수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의료윤리를 강조하며 후배들을 상대로 강연을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다.
"여기 의사들은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진료를 하면 저에게 혼쭐이 납니다. 약제도 꼭 필요한 수준으로 처방하도록 철칙을 세웠지요. 질환에 대해 가장 표준적인 치료를 최상급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인천의료원 입니다."

▲김철수 원장은
 혈액종양내과 세부 전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 석·박사
 인제대학교 내과 교수
 인하대학교 내과 교수
 인하대학교 암센터 소장
 대한암학회 학술위원 역임
 한국임상암학회 부회장 역임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회장 역임
 한국혈전지혈학회 회장 역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