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엽 JTA 연수합기도 성문관장, 파자마 파티 수익금 '사랑언약 성금' 쾌척
"요즘 학교폭력이다 뭐다, 아이들에게 참 각박한 세상이지요.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따뜻하게 나누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았어요. 작지만 함께 나눌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인천의 한 체육관이 이웃돕기에 나섰다. 바로 'JTA 연수합기도 성문관'이다. 홍종엽(42) 관장과 원생들은 최근 연수2동에 직접 '사랑언약 성금'을 전달했다. 수십만원 수준의 소액이지만, 아이들이 홍 관장 도움으로 직접 모은 값진 돈이었다.

"성금은 파자마 파티로 모았어요. 원생들이 1박2일 동안 체육관에 머물며 각종 놀이와 영화관람, 운동을 즐긴 뒤 참가비를 모아 연수2동에 전달했지요. 즐기면서도 남을 도울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방법입니다."

홍 관장은 평소에도 유니세프를 통해 작게나마 개인적인 기부를 이어왔다고 한다. 국제적인 구호기관에 기부하는 것도 값진 일이지만, 지역사회에서 가까운 이웃을 도울 방법을 찾아봤다고 한다.

그렇게 발견한 사업이 '사랑언약 사업'이었다. 저소득층 가정과 지역주민·기업·종교단체가 서로 자매결연하는 사업을 말한다. 지원자는 매월 3만원 이상의 현금·물품을 1년간 정기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인천지역 기업이나 종교단체, 지역 단체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홍 관장은 지난 2004년부터 체육관을 운영했다. 체육관에는 60여명의 아이들이 다닌다. 홍 관장은 "금액은 얼마 안 되지만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을 계속 느끼고 싶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기부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연수2동에는 성문관을 비롯해 총 13명(기관)의 사랑언약자(기부자)들이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심의를 통과한 저소득층 가정 19곳과 결연을 맺고 매월 이들을 지원하는 중이다.

장용법 연수2동장은 "어려운 가정을 돕고 싶어도 실천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두가 함께 나서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수2동 저소득 가구를 정기적으로 지원하려면 동 행정복지센터(032-749-6231)로 문의하면 된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