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고 교장
▲ 소황산도 부근서 바라본 동검도.
▲ 동검도와 서검도 위치 .
동검도는 강화도 남동단에 인접한 작은 섬(면적 1.61㎢, 해안선 길이 6.95㎞)으로 길상면 선두리와 제방형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다.
동검이라는 명칭은 옛날 삼남지방에서 강화와 김포 해협을 통해 한양으로 향하는 세곡선을 비롯한 선박은 물론 중국에서 한양을 왕래하던 사신이나 상인들을 검문·수색하던 검문소가 있어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동검도 중앙부에 산지가 솟아 있고 서쪽과 동북쪽 해안은 비교적 완만 경사지로 간조 때는 사방으로 갯벌이 드러나 갯벌 사막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가을철에는 회색의 갯벌과 붉게 물든 칠면초 등 염생식물 군락,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꽃과 갈대 잎들이 부딪치면서 내는 사각사각 소리 등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갯벌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저어어새와 두루미 등이 찾아든다.

동검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손꼽히는 것은 해돋이, 해넘이, 갈대숲. 많은 여행객이 즐겨 찾고 있다. 동검도의 마을은 섬 서쪽의 큰말과 뒷대, 동북쪽의 서두물이다. 동검도 마을 뒷편 밭에서 빗살무늬 토기 파편과 갈돌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동검도에는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검도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들이 비교적 잘 노출된 곳은 동검어촌계 건물이 있는 해안가와 동검도의 남동쪽에 있는 동그랑섬 해안가다. 인접한 길상면 선두리의 암석과 동일한 흑운모화강암으로 중생대 쥐라기에 마그마의 관입으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검도와 선두리를 이어주는 제방형 연도교가 물길(밀물과 썰물 때 바다물의 흐름)을 막아 갯벌 생태계가 많이 파괴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환경단체의 노력과 관계 당국의 협조로 제방형 연도교 일부를 교량형으로 변경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마 교량형 연도교가 준공되면 예전의 건강한 갯벌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검도(西?島)는 강화도 삼산면에 속한 작은 섬(면적 2.19㎢, 해안선 길이 6.0㎞)으로 석모도에서 서쪽으로 2㎞, 강화에서 서쪽으로 10.2㎞ 지점에 위치한다. 섬의 모양은 삼각형이며, 높이 50여m의 낮은 구릉들이 남쪽해안 양끝에 솟아 있을 뿐 대체로 평평하다.

서검도와 솔책도는 썰물 때만 건널 수 있는 별개 섬이었으나 지금은 간척으로 하나의 섬으로 이어졌다. 두 섬 사이 갯벌은 15만평의 농경지로 바뀌었다. 간척지에는 염전이 있어 한때 전국에서 일하러 온 사람이 많아 섬이 북적거렸다. 지금은 30가구 정도 살고 있으며 대부분 노인들이다. 주민 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한다. 농산물로는 쌀, 콩, 고추, 마늘 등이 생산된다. 마을은 남쪽 해안에 집중되어 있고, 솔책섬에도 일부 주민이 거주한다.
서검도란 이름은 옛날 중국에서 사신이나 상인들이 황해로부터 한강 입구로 진입할 때 선박을 검문하던 검문소가 있었던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서검도에 가려면 강화도 외포리에서 석모도로 건너가 하리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서검도 지질은 인접한 석모도와 동일한 선캄브리아대 결정질편암과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흑운모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화도를 비롯하여 동검도, 서검도, 교동도는 한양으로 들어가는 한강의 길목에 위치해 국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교동도에는 1633년 서남해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하여 삼도통어사(三道統禦使)를 두고, 삼도(경기·황해·충청)의 주사(舟師)를 통괄하게 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교동도 남산포에는 배 정박 시 묶어두던 계류석 1개가 남아 있다.
동검도와 서검도는 예전부터 오늘날까지 서로 대비되는 섬인 것 같다. 현재 동검도는 강화도 남동단에 인접하고 연도교가 설치되어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많은 숙박시설과 미술관, 예술영화관, 카페 등이 즐비하다. 이에 비해 서검도는 조용한 농어촌 섬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앞으로 동검도와 서검도의 역사적 유물과 유적, 문헌을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여 두 섬이 간직한 올곧은 역사를 후세에게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