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 지평양조장.
양평군 지평면에 한식과 일식 목조가옥 형태가 결합된 막걸리 공장이 있다.

등록문화재 제594호 양평 지평양조장이다.

3대에 걸쳐 전통제조기술로 지평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막걸리는 막 거른 술이란 뜻인데 맑지 못하고 탁하다고 해 탁주, 농가에서는 필수적인 술이라 해 농주, 맑은 청주를 떠내지 않아 밥알이 동동 떠 있다고 해서 동동주라고도 부른다.

또 막걸리는 물 80%, 알코올 6~7% 등을 제외한 나머지 10%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B, 비타민 C, 유산균, 효모 등으로 구성된 영양제이기도 하다.

지평양조장 옆에는 전투기념비도 있다.

'프랑스 몽클라르 장군께서 지평리 전투를 지휘하시는 동안 이 곳을 사령부로 삼다'라고 쓰여 있다.

전투 당시 주변에 이 건물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상륙작전 후 압록강까지 파죽지세로 진격한 국군과 유엔군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서울 이남까지 물러나게(1·4후퇴) 됐다.

전열을 가다듬은 유엔군은 1951년 2월13일 이곳 지평리에서 5000여명의 병력으로 중공군 3개사단 9만명을 맞이했다.

공습과 포사격을 피해 숨어있던 중공군은 밤이 되자 피리와 나팔을 불며 인해전술로 밀어붙였다.

몽클라르 중령은 사이렌 소리로 맞불을 놓으면서 직접 백병전에 뛰어들었다.

혈투는 사흘 밤낮으로 이어졌고, 중공군은 500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패주했다.

이 전투로 사기를 되찾은 유엔군은 다시 북진할 수 있었다.

아직 우리 사회는 술에 관대하다.

"술 잘 먹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취하면 그럴 수도 있지" 등이다.

심지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만취로 인한 정상참작이 일반적이기도 했다.

"피고는 평소 주량이 반병인데 사건 당일 세병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따위인 것이다.

필자도 술을 좋아한다. 하지만 인간관계, 풍류 등을 핑계로 변명할 생각은 없다.

윤선도의 시조(파연곡)처럼 "술도 먹으려니와 덕(德) 없으면 난(亂)"한 것이다.

또 중독될 뿐인 것이다.

술은 아예 마시지 않는 편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