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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에 사는 박모(23)씨는 지난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크게 화제가 된 분홍색 구름처럼 꽃이 피는 핑크뮬리를 직접 보려고 부산 대저생태공원을 찾았다가 실망을 해야 했다. 지인들이 올린 사진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실제로 펼쳐지리라고 기대하고 찾아갔지만, 실상은 크게 달랐던 것.

사진이 잘 나오는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식물을 밟는 건 다반사였고, 심지어 핑크뮬리를 뽑아 셀카를 찍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생태경관팀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몇몇 관람객의 이런 행동 때문에 부산 대저생태공원의 핑크뮬리가 현재 약 5분의 1 정도 훼손됐다. 예상 밖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심하게 손상됐다.

낙동강관리본부는 핑크뮬리를 되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꺾인 핑크뮬리를 다시 세우는가 하면, 비어있는 공간엔 그루터기를 해 다시 식물을 심었다.

또 12일에는 핑크뮬리 근처에 나무 울타리를 설치했다.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관람객을 위해 따로 포토존을 마련하기도 했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11월까지 핑크뮬리 꽃이 핀다며 "아직 보지 못한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해진 장소에서 관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