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인천 42억·경기 98억 상당 … "포획사업 실효성 높여야"
최근 5년간 인천·경기지역 야생동물 습격 피해규모가 13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는 피해액이 98억원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는 573억원에 달했다.

작물별 피해는 채소가 1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벼 86억, 사과, 배, 포도, 호도 등의 순이다. 피해 동물도 멧돼지와 고라니가 각각 255억원, 125억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 피해가 전무한 가운데 인천은 42억4500만원(전국 7위)으로, 경기는 98억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피해규모가 가장 큰 경기는 2012년 19억5600만원, 2013년 19억700만원, 2014년 18억6400만원, 2015년 24억2700만원, 2016년 16억5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2012년 5억3400만원, 2013년 12억1600만원, 2014년 8억500만원, 2015년 7억9700만원, 2016년 8억9300만원 등이다.

환경부가 밝힌 유해야생동물 개체 수는 2014년 17만1000여 마리에서 2015년 22만여마리, 2016년 24만9000여 마리로 크게 늘었지만 농가 피해는 2015년 106억7200만원, 2016년 109억110만원으로 큰 변동은 없다. 이는 야생동물 피해를 입더라도 신고 절차가 까다로운데다 보상이 산정된 피해액의 80% 이내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만희 의원은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포획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포획사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며 "야생동물 피해 방지 전담기구를 설치한 일본처럼 서식지 개선, 퇴치시설 연구 등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야생동물 피해규모는 경기에 이어 경북(82억2700만원), 충북(59억9200만원), 강원(58억7500만원), 충남(50억8500만원), 전남(48억8800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