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느는데 근본 대책없어
▲ /이미지투데이
지난 7월, 서울 강남의 미용업소 여주인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1년 전 발생한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무런 이유 없이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백혜련(경기 수원을) 의원실이 '대검찰청 범죄분석(2016)'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살인, 강도, 성폭력, 방화범죄를 포함한 강력범죄(흉악)의 여성 피해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여성 피해자의 비중이 82.9% 였으나, 이후 ▲2011년 83.9% ▲2012년 86.4% ▲2013년 88.2% ▲2014년 88.7% ▲2015년 88.9%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남성 피해자는 2010년 17.1%에서 매년 감소해 2015년에는 11.1%로 여성피해자와 무려 8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강력범죄 피해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인 것이다.

2015년 강력범죄 피해자의 연령별 현황에서도 젊은 여성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며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백 의원은 "정부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발생되는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사건이 발생될 때마다 법안 개정 등 다각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라며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안심귀가서비스'와 '안심 택배함'과 같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심귀가서비스(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제도)'는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에 다산콜(120)로 전화를 걸어 신청하면 거주 자치구 구청 상황실로 바로 연결돼 신청자와 만날 2인 1조 스카우트 이름 정보를 확인하고, 약속된 장소에서 만나 스카우트의 신분증을 확인한 후 집까지 함께 귀가해주는 서비스다.

또한, '안심택배서비스'는 여성 1인 가구 밀집지역 등 안전취약지역에 무인 택배함을 설치해 택배를 집이 아닌 본인이 지정한 무인택배함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