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대서 석면 검출 … 수년째 제거작업 미뤄
지난 2014년 문화재청 소속기관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건물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석면이 검출됐지만 학교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년째 석면제거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인천 서구을)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문화재청 소관기관 건축물 석면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건물별 38곳 중 11곳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석면이 검출된 건물은 학생회관·학생생활관·학생식당·강의동 등이었으며, 총장 공관·교직원 관사 등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

더구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건물별 석면 조사가 이뤄진지 3년이나 지났지만 석면제거 조치가 이뤄진 곳은 7곳에 불과하고, 학생식당, 학생생활관, 미술공예과 실습실, 유약 실습실 4곳은 수년째 예산 부족을 이유로 방치되고 있다.

이외에도 덕수궁관리소(기계실), 국립문화재연구소(본관동, 중앙문화재센터, 자연문화재연구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본관, 별관), 만인의총관리소(관리사무실)도 석면이 검출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1~3년여 가량 석면 제거작업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문화재청은 중부지구관리소(서울라이플사격장, 한국체육과학연구원, 한국예술종합학교, 태릉선수촌)의 경우 학생들이 머무는 학교와 신체 활동이 많은 운동시설에서 석면이 검출됐음에도 조사결과 위해성 등급이 낮기 때문에 지속관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의원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실, 교직원 관사는 무석면 건축물이면서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생식당, 생활관의 석면제거 조치를 방치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석면조사 결과 위해성 등급이 낮더라도 태릉선수촌과 라이플사격장 같이 신체 활동이 활발하거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머무는 공간은 신속히 예산을 편성해 석면제거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