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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타 /연합뉴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에 대해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 대표 관광공연 상품인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충정로 극장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난타' 제작사 PMC프로덕션은 국내 전용관 4곳 중 중국 단체 관광객 위주로 운영해온 충정로 극장을 내년부터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PMC프로덕션 관계자는 "9월 마지막 주에 건물주 측에 올해까지만 극장을 사용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중국인 단체 관람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 더는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PMC프로덕션은 2013년부터 충정로 구세군빌딩 내 560석 규모의 전용관을 운영해왔지만, 작년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관람객 급감으로 지난 4월부터 극장을 임시 휴관해왔다.

본래 극장 대관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였다.

이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상황을 지켜봤지만, 북핵 문제까지 더해지며 관광객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1997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초연된 '난타'는 2000년 외국인 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하는 전용관을 국내 최초로 연 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공연 콘텐츠'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으로, 국내외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지난달 기준 누적 공연횟수 4만600여회, 누적 관람객수 1천282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 단체 관람객 중에서도 중국 비중이 가장 컸던 터라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한중 관 관계 경색으로 작년부터 고전해왔다.

한편, '난타'는 오는 13일 충정로 극장에서 20주년 특별행사를 진행한다.

'난타' 초창기 멤버인 배우 김원해, 류승룡, 장석현 등도 참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