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동안 부산지역을 공포에 떨게 한 '외래 붉은불개미'가 인천에는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항만공사(IPA)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붉은불개미는 몸 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지녔다. 북미에선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이 붉은불개미의 날카로운 침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유해 외래종인 붉은불개미가 국내 최초로 유입된 곳은 부산이다.
 
9월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돼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검역당국은 인천항 등 전국 34개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에 특수물질로 개미를 유인하는 트랩(덫)을 설치하고 붉은불개미 유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항엔 북항 30개와 내항 70개 등 총 100개의 트랩이 설치됐다. 다행히 지금까지 인천항에선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붉은불개미의 개미집이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해 정밀조사를 마쳤지만 추가로 나온 불개미는 없었다"며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항의 경우 해외에서 컨테이너를 통해 붉은불개미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인천항도 이미 붉은불개미 유입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IPA 관계자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사례가 있어 대(對) 중국 교역량이 많은 인천항에도 붉은불개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붉은불개미 유입 차단을 위해 이달 1~2일 이틀 간 인천항 전역에 걸쳐 특별방역을 했고 연휴가 끝난 10일에도 특별방역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에선 2014년 코스타리카에서 들여온 크로톤 묘목에서 외래 해충인 가루깍지벌레류가 발견돼 검역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선 바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